[전시리뷰] 수원시립미술관 기획전 ‘하나 쌓고, 하나 빼-기’ 8월 2일까지

구민주 2026. 4. 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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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고 빼는 창작의 공식, 놀이의 감각을 깨우다

엄정순·노상호·로와정·박미나·뭎 작가의 ‘교육체험전’
색과 형태 조합·관계의 틈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 탐색
수학공식 변형·디지털 오류 드러내 새 시각 세계 제시
관객이 작품 속에서 움직이며 신체와 공간의 상호작용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열리고 있는 ‘하나 쌓고, 하나 빼-기’ 전시 모습. 2026.4.8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무언가를 모으고 쌓아가는 ‘더하기’와 덜어내고 비워가는 ‘빼기’의 구조는 창작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규칙이 되기도 한다. 이는 일상의 삶부터 예술적 사유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 더하고 빼는 것은 놀이에도 적용된다.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내고 바꿔가며 하나의 세계를 다져가는 것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열리는 교육체험전 ‘하나 쌓고, 하나 빼-기’는 고유의 영역을 구축해가는 예술가의 창작방식이 놀이의 감각으로 이어지도록 풀어낸 전시다. 색과 색, 색과 형태가 더해지며 깊이와 단단함이 생겨나고, 작품 속 구조와 관계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예외성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놀이로서 구현되는 모습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열리고 있는 ‘하나 쌓고, 하나 빼-기’ 전시 모습. 2026.4.8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전시는 엄정순, 노상호, 로와정(노윤희·정현석), 박미나, 뭎(Mu:p, 조형준·손민선)이 참여해 예술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과정을 능동적이고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박미나 작가의 ‘색깔프로젝트’는 작가가 탐구해 온 색과 형태를 확장한 공간으로 ‘GR BGRY’ 창문 시트 작업과 ‘GR BGRY 뷰파인더’는 빛과 색의 감각을 전한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각각의 RGB 컬러로 보이는 묘한 감각을 주는 동시에 뷰파인더 공간에 들어가 중첩되는 색상을 보거나, 전시돼 있는 작품 ‘색칠공부 드로잉’ 연작을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지점이 된다.

시각 너머의 세계를 탐구하는 엄정순 작가의 ‘얼굴 없는 코끼리’, ‘코끼리의 어느 모서리 1-11’ 등 코끼리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본다는 것은 뭘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작은 부분에서 무한의 세계로 확장해 나가는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무엇을 인지하고 어떻게 인지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하나의 모서리와 파편이 더욱 크고 거대한 곳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고, 인간이 가진 한계가 사물의 중심이 사라지는 결핍과 연결된다.

로와정의 작품들은 기존에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비틀어 낸다. 작품 ‘N’은 주변부에 있는 못들로 사칙연산처럼 배열해 당연한 기준의 틈을 보여주고, ‘not equal’은 수학공식의 규칙을 다른 방향으로 보도록 했다. 또 노상호 작가의 ‘홀리(Holy)’ 시리즈는 인공지능(AI)과의 협업 과정에서 발생한 디지털 오류를 적극적으로 드러내 새로운 시각적 세계를 제시한다.

전시 마지막에는 뭎의 ‘왼발 다음, 오른발’ 작품이 기다린다. 마치 여러 모양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의 인생처럼 줄지어 선 허들과 외나무다리를 각자의 방식과 속도대로 걸어보며 신체 움직임과 공간의 관계를 탐색하도록 했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열리고 있는 ‘하나 쌓고, 하나 빼-기’ 전시 모습. 2026.4.8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더하고 뺀다는 것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하면서도 새로운 장면과 관계를 만들어낸다는 지점에서 하나가 된다. 두 가지 원리를 공간 곳곳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2일까지 만날 수 있다.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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