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넓얕’ 작가 채사장 “나는 누구인가, 다양한 세상을 인식하는 주체죠”
자아와 세계를 끊임없이 성찰
철학적 질문으로 ‘나’를 묻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 넓혀야
28일 이동우 고려대 교수 강연

제14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이 지난 7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사로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지대넓얕)’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채사장(본명 채성호) 작가가 나섰다. 지대넓얕 시리즈는 지난 한 해 국내·해외 작가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로 꼽힌 베스트셀러로, 지난해 기준 약 약400만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인문학적 사유와 성장, 나와 세계’로, 구체적으로 ‘자아란 무엇인가’와 ‘세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아카데미 원우들과 공유했다.
우선 채 작가는 대중에게 익숙한 지대넓얕 시리즈와 대표 저서들을 소개하며, 어떤 내용들을 담고 싶었는 지 설명했다.
그는 저서를 통해 현실세계, 현실너머, 초월, 실천의 단계를 분류했다. 대표적으로 지대넓얕 1권에서는 역사, 경제, 정치, 사회 등 현실세계에 대한 내용을, 2권에서는 철학, 과학, 종교, 예술, 신비 등 현실너머의 가치를 담았다.
채 작가는 “사실 제가 흥미를 가졌고, 알고자 했던 것은 총 10가지 가치 중 마지막이었던 ‘신비’였는데, 신비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현실세계의 가치부터 시작해 앞의 9가지 가치를 모두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대넓얕0’에서는 세계를 떠나 관계의 가치를 성찰하는 초월의 단계를, ‘소마’ 등의 저서에서는 앞의 이론적인 자아 성찰의 가치를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강연은 1부 ‘나는 무엇인가’와 2부 ‘세계는 무엇인가’로 진행됐다.
채 작가는 원우들과 함께 물리적·정신적 요소들을 하나씩 벗겨내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공유했다. 그는 “현재 상태의 제가 옷을 벗게 되면 내가 아니게 될까요?”라는 가벼운 질문에서 시작해 순차적으로 직업, 성별, 인간관계 등을 버린 ‘나’를 떠올리도록 이끌었다.
철학적인 생각도 공유했다. 모든 사회적 관계를 끊어버린 존재만 남은 상태에 대해 과거 실존주의자들의 주장을 설명하는가 하면 육신 자체를 벗어나 기억, 정체성 등 정신적인 요소마저 벗어던진 뒤에는 불가 사상의 ‘색수상행식(色受相行識)’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채 작가 스스로는 모든 요소를 벗어던진 뒤에도 ‘관점’이라는 요소는 남았다는 생각을 남겼다. 그는 관점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 물리적인 의미라며, 이같은 관점을 ‘의식’, ‘텅 비어 있음’, ‘보는자’, ‘관조자’, ‘체험자’ 등의 용어로 설명했다.

채 작가는 첫 번째 화두였던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세계는 무엇인가’라는 두 번째 주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세계를 실재론과 관념론의 시각으로 분류했다. 실재론적 시각에 따르면 눈 앞에 보이는 것, 만질 수 있는 것 등 형체가 존재하는 것이 세계인 반면, 관념론적 시각에서는 이성과 통찰을 통한 진리, 스스로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 세계라고 비유했다. 대표적으로 관념론적 시각에서 ‘소리’라는 개념은 실제로는 공기의 파동만이 존재하지만, 관념을 통해 구체적인 소리가 존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채 작가는 “결국 이 세계에는 빛과 소리 등 현상만이 드러나는데, 이 현상들을 인식하는 주체가 결국 내가 아닐까?”라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한 가지 진리에 대해 여러명이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다’는 리그베다의 문구를 공유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인식주체가 의식, 보는자 등과 같은 것처럼 다양한 방식의 자아성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제14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는 오는 4월 28일 네이버 오디오클립 ‘인사이트북’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경제경영서 100권을 소개하며 이름을 알린 이동우 고려대 특임교수의 ‘탈세계화를 선택한 미국과 한국 기업의 혁신 전략’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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