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리지만 ‘이란 통행료’ 변수…유가·물류비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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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일시 개방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원유 수급 여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를 걷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물류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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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일시 개방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원유 수급 여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를 걷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물류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또 2주간의 종전 협상 결과도 속단할 수 없어 원유 수급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위기 대응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8일(현지시각)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소식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을 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3.95달러로 전날보다 14%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한때 배럴당 91.05달러로 떨어져 하락률이 19%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 이전과 견줘 여전히 30% 이상 높은 국제 유가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7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호르무즈해협이 열리더라도 공급망이 완전히 복구되고 중동 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연료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협 봉쇄 해제 조처로 당장 원유 수급 등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벗어난 셈이지만, 물류 비용이 물가에 미치는 압력은 여전해 보인다. 해협 통행료를 징수해 재건에 쓰겠다는 이란의 제안에 대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긍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물류 비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통행료가 아니라도, 중동발 리스크로 인한 보험료 급등 등 비용 증가는 당분간 해상 운임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송하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조기 종전되더라도 파괴된 시설 복구에 시간이 소요되고, 미국·러시아가 원유 증산을 급격히 늘리기도 어렵다”며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배럴당 63달러)으로 돌아오기 힘들고, 내년 말까지는 90달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경과를 보면서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주간 시간을 벌었지만 협상 결과에 불확실성이 있고, 최종 종전하더라도 공급망 영향은 최소 4개월 간다는 의견이 중론”이라며 “정부는 현재의 위기 대응 수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경부는 국내 정유사들의 유동성 지원 확대 등에 대한 요청에 “휴전과 호르무즈해협의 일시적 봉쇄 해제로 원유 수급 여건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향후 전개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필요한 지원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달라진 수급 구조에 적응하기 위한 장기 대응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비상경제본부 회의를 열어 “탈나프타 정책 같은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이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탈나프타 포장재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특별한 국가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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