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미란다(메릴 스트립)·앤디(앤 해서웨이)가 20년 만에 돌아온 이유…29일 韓 세계 첫 개봉

정시우 객원기자 2026. 4. 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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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 스마트폰 등 미디어 환경 급변
- 패션업계 달라진 삶·고민 담아
- 세계적 관심 속 주연배우 내한

- 메릴 “손자들 매일 케데헌 얘기”
- 앤 해서웨이 “내가 에디터라면
- 봉준호·박찬욱 인터뷰 하고파”

악마가 명품을 입는지, 동묘 시장 옷을 입는지, 혹은 인터넷 쇼핑몰 옷을 입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팬들의 뇌리에 악마가 사랑하는 옷은 ‘프라다’로 기억되고 있다는 것. 2006년 개봉해 패션 영화의 바이블로 자리매김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덕이다.

8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메릴 스트립(왼쪽)과 앤 해서웨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잡지 ‘보그’ 어시스턴트로 일한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사회 초년생의 성장 서사를 탄탄하게 그려내며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 속편이 20년 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인터넷이 들썩인 건, 어쩌면 당연하다. 속편을 향한 환호는 수치가 증명한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첫 티저 예고편은 공개 24시간 만에 1억8150만 뷰를 기록하며 그해 가장 많이 본 예고편에 올랐다. 관심을 드러내듯, 홍보차 한국을 찾은 영화의 두 주역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를 만나는 자리에도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메릴 스트립은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LA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아들이 다니는 하키 경기장 근처에 한국 바비큐 레스토랑이 있다”면서 “손자 손녀들과 매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얘기를 하고 K-팝을 듣는다”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메릴 스트립은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패션 매거진 편집장 미란다로 돌아온다. 이와 관련해 “2편의 흥미로운 부분은 70세 이상의 여성이 보스를 연기하는 것이다. 그건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다. 제가 대표성을 가지고 연기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50세가 넘은 여성들이 사회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의견이 문화에 덜 반영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존재감 강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쉽다”는 인사로 말문을 연 앤 해서웨이는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방문이 제 오랜 버킷리스트였는데 일정상 가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머무는 동안 최대한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배우로서 얻은 것을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2살에 22살인 역할을 했다. 신인 여배우로서 세상에서 제일 멋진 여배우와 함께하는 경험이었다. 저의 모든 면은 메릴 스트립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이 작품 덕분에 많은 기회가 생겼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편에 이어 20년 만에 후속편으로 제작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한 장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패션 매거진 런웨이 편집장 미란다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앤 해서웨이)가 럭셔리 브랜드 임원이 된 에밀리(에밀리 브런트)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편과 20년의 시간 간극이 존재하는 만큼, 이번 영화는 20년간 미디어 환경 변화로 인해 달라진 인물들의 삶을 조명한다. 메릴 스트립은 “1편이 아이폰 출시 전 만들어졌는데,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바꿨다. 그러면서 저널리즘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미란다는 이런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한다. 물론 이 고민은 미란다만의 것이 아니다. 앤디 역시 같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앤 해서웨이는 “디지털 혁신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고 공감을 드러내며 “1편에서 앤디가 22세의 사회 초년생이었다면, 20년이 흐른 지금은 경력과 역량을 갖춘 인물로 성장했다. 미란다의 잠재적 파트너로서 설득력을 갖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전했다.

후속작이 나오기까지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메릴 스트립은 여유로움을 보였다. “이 시나리오는 20년의 세월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야 관객들이 1편을 보고 느꼈던 충격처럼, 이번 2편을 보고 다시 한번 ‘깜짝 놀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내한 배우나 감독들의 단골 메뉴(?)인 봉준호 박찬욱 이야기도 어김없이 빠지지 않았다. 앤 해서웨이는 “제가 에디터라면 한국의 수많은 인물을 인터뷰하고 싶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도 인터뷰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메릴 스트립은 “2편의 메시지를 제가 정의하고 싶진 않다. 사람마다 느낄 메시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보시고, 재미를 느끼시고, 그저 여러분들이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화는 29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정시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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