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6월 러시아 법인 설립… 유라시아 K라면 진출 본격화

안아람 2026. 4. 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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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올해 상반기 러시아에 판매법인을 세워 러시아 진출을 본격화한다.

농심은 이 법인을 러시아를 넘어 옛 소련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까지 아우르는 유라시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라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농심은 러시아 라면 시장의 주류인 70~100루블(1,300~1,900원)짜리 중저가 제품과 차별화해 200루블(약 3,800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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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법인 설립 이후 1년 3개월 만
러시아 라면 시장 성장 가능성 고려
"K팝 등 한류 열풍... K라면 선호도↑"
농심의 해외 법인 세계지도 그래픽. 농심 제공

농심이 올해 상반기 러시아에 판매법인을 세워 러시아 진출을 본격화한다. 농심은 이 법인을 러시아를 넘어 옛 소련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까지 아우르는 유라시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농심은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세운 지 1년 3개월 만에 만드는 신규 해외 법인이다.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라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21년부터 연평균 10%대 성장을 거듭해 2030년 10억5,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K라면 인기도 뜨겁다.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5,200만 달러(약 765억 원)로 1년 새 58%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 라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러시아 라면 시장의 주류인 70~100루블(1,300~1,900원)짜리 중저가 제품과 차별화해 200루블(약 3,800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 경제력의 70% 이상이 집중된 서부 시장을 시작으로 중부와 동아시아 지역으로 영업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러시아 대형 유통업체 X5, 마그니트에 제품 입점을 늘리고 전자상거래 업체 오존, 와일드베리즈에는 공식 브랜드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러시아 수출 라면은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에서 생산한다.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신라면과 너구리, 김치라면, 신라면 툼바를 비롯해 신라면 김치볶음 등 신제품도 빠르게 선보일 계획이다.

현지 마케팅도 강화한다. 러시아 주요 축제와 연계한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운영하고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콘탁테를 활용한다. 농심 러시아를 기점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CIS 주요국도 공략할 방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대(對)러시아 투자는 2021년 1억3,000만 달러에 달했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2024년 900만 달러로 위축됐다. 지난해에는 1억 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식음료 기업 중에서는 오리온과 팔도, 롯데제과, 하이트진로가 판매법인이나 생산법인을 러시아에서 운영 중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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