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백·늦은 전성기…지역 공연 남자 성악가 ‘품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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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연 현장의 남성 성악가 부족 현상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남성 성악가 부족 사태로 합창단 구성은 물론 오페라 무대 제작까지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 전반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오페라나 대형 작품일수록 남성 배역의 비중이 높지만, 지역 공연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형 무대 자체가 줄어 남성 성악가가 설 자리가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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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성악가 부족으로 합창·오페라 차질
지역 무대 부족, 수입 불안으로 이어져
군 복무기간 기량 저하… 복귀 비용 부담
성대 30대 전성기 도래… 구조 개선 필요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지역 공연 현장의 남성 성악가 부족 현상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남성 성악가 부족 사태로 합창단 구성은 물론 오페라 무대 제작까지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 전반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8일 지역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남성 성악가 구인난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하는 추세다.
성악은 전통적으로 남성 전공자 비율이 여성보다 낮은 데다, 최근 들어 지역 공연 환경의 구조적 한계에 경력 단절, 교육 인프라 축소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면서 이탈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 원인 중 하나로는 경제적 현실이 꼽힌다.
레슨비와 반주비, 콩쿠르 전형료 등 자기 투자 비용은 꾸준히 들어가지만,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성 전공자의 경우 입시 레슨이나 학원 운영 등 교육 분야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남성 전공자에게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결국 수도권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거나, 크로스오버·뮤지컬·실용음악 등으로 전향하는 등 아예 전통 성악과 무관한 직종으로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요 구조의 비대칭도 상황을 악화시킨다.
오페라나 대형 작품일수록 남성 배역의 비중이 높지만, 지역 공연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형 무대 자체가 줄어 남성 성악가가 설 자리가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군 복무에 따른 공백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성악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지속적인 발성 훈련과 무대 경험을 통해 성대와 표현력을 동시에 길러가는 분야다.
발성과 호흡, 공명 구조가 안정화되는 핵심 시기인 20대 초중반에 장기 공백이 생기면 기량의 연속성이 끊기고, 복귀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든다.
남성 음역 특유의 완성 시점도 걸림돌이다.
테너·바리톤·베이스는 성대의 물리적 성숙에 더해 음색의 안정성과 표현력까지 갖춰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실질적인 전성기가 30대 중반 이후에야 도래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 구간이 길 수밖에 없는데, 지역의 불안정한 공연 환경에서 이 긴 준비 기간을 버텨내기란 쉽지 않다.
문제는 이 같은 인력 부족이 무대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남성 인력이 모자랄 때마다 타 지역 외주 인력을 급히 섭외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일부 소규모 단체는 섭외 자체가 어려워 공연 규모를 축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인력 양성만으로는 남성 성악가 부족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강진모 충북음악협회장은 "지역 남성 성악가의 이탈은 개인의 선택이기 이전에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며 "군 복무 이후 복귀 지원, 장기 성장 구간을 견딜 수 있는 지원 체계, 지속적인 공연 기회 제공 등 생애 주기 전반을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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