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맹수탈출’ 오월드, 사육사 5명이 46마리 담당

김중곤 기자 2026. 4. 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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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탈출로 또다시 맹수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대전 오월드와 관련, 지역 환경단체가 한참 전부터 사육사 부족 문제를 제기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대전도시공사에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오월드 내 늑대를 포함한 12종 46마리를 사육사 5명이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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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한참 전부터 문제 지적
8일 대전 중구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가운데 인근 초등학교에서 마련된 수색 본부에서 소방대원들이 출동준비를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늑대 탈출로 또다시 맹수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대전 오월드와 관련, 지역 환경단체가 한참 전부터 사육사 부족 문제를 제기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대전도시공사에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오월드 내 늑대를 포함한 12종 46마리를 사육사 5명이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맹수는 △늑대 14마리 △시베리아 호랑이 4마리 △하이에나, 코요테, 재규어 각 3마리 △퓨마, 표범 각 2마리 등으로 집계됐다.

사람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유럽불곰 3마리, 아메리카검정곰 1마리, 반달가슴곰 5마리, 해양생물인 남미물개와 잔점박이물범도 각 3마리씩도 사육사 5명의 관리 대상이었다.

녹색연합은 2018년 오월드를 탈출했던 퓨마(뽀롱이·2010년생 암컷)가 사살된 지 7년이 되는 지난해 9월 18일 해당 내용을 공개하며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당시 녹색연합은 "과중한 업무량은 사육사들이 동물들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개별 개체의 특성을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든다"며 "종별 전문성을 가지고 동물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와 먹이주기 등 단순 업무만 반복하게 하는 문제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관리하는 종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없으면 뽀롱이 사건에서 보듯 개체마다 적절한 마취제의 양을 파악하기도 어렵고, 종별 특성상 서식지 주변에 머무는지 멀리 이동하는지 등을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8일 오전 오월드 늑대사파리에 있던 2024년 1월생 수컷 늑대 '늑구'가 땅굴을 파 방사장을 빠져나오며, 맹수가 동물원 바깥으로 출현하는 비상 상황이 재현된 것이다.

특히 녹색연합은 7년 6개월 전 퓨마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오월드 측 관리 소홀은 결국 인력 부족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퓨마 탈출 당시 일부 사육사가 휴가로 자리를 비운 탓에 방사장 내부 2인1조 출입이란 근무명령·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 대전시 감사로 드러났다는 점에서다.

이후 수의사와 사육사가 탈출한 퓨마에게 마취총을 쐈는데도 개체가 쓰러지지 않고 달아난 끝에 사살된 것도, 결과적으로 인력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것이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환경단체는 대전시가 3300억원을 투입해 오월드 추진하는 재창조 사업을 향해도 체험형 관광지 조성보단 야생동물 서식지 복원 및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녹색연합은 8일 늑대 탈출 후 성명을 통해 "늑대사파리 옆에 글램핑장을 만드는 등 동물과 관람객 모두에게 안전하지 못한 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재창조 사업이 부적절하다고 했다.

연합은 또 "시가 여전히 동물을 오락거리, 구경거리, 체험거리로 대할 뿐 야생생물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배우고 생명과 공존의 가치를 교육하는 공영동물원으로서의 기능을 망각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 탈출한 늑대 늑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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