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삿대질의 어문학적 분석 [달곰한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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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과 외계어가 날뛰는 세상.
그러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돛대도 삿대도 없는 난국 속에 평화를 바라는 희망은 멀게만 느껴지고, 갈 길을 잃은 채 서로를 향한 삿대질만 난무한다.
말이 나온 김에 삿대와 삿대질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삿대질은 삿대로 물 바닥을 찔러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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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욕설과 외계어가 날뛰는 세상.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곱고 바른 우리말을 알리려 합니다. 우리말 이야기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1924년, 윤극영은 '반달'이라는 동요에서 반달을 쪽배로 빗대어 비록 지지와 지향을 찾기 어려운 나라 사정이지만 희망 속에 나아갈 길을 찾아갈 것이라는 정서를 담았다. 그러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돛대도 삿대도 없는 난국 속에 평화를 바라는 희망은 멀게만 느껴지고, 갈 길을 잃은 채 서로를 향한 삿대질만 난무한다.
말이 나온 김에 삿대와 삿대질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삿대는 사람이 배에 서서 물이 얕은 강이나 호수 바닥을 막대 끝으로 밀어내어 그 반동으로 배가 움직이게 하는 긴 장대이다. 배를 육지에 가까이 대거나 물로 띄워 나갈 때에도 사용한다. 그리고 삿대질은 삿대로 물 바닥을 찔러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을 말한다. 나룻배나 뗏목이 제대로 운행하려면 삿대잡이는 쉴 새 없이 삿대질을 해야 하는데, 아래로 찍어내어 밀어 올리는 동작이 수반된다. 삿대질의 이런 동작은 마치 말다툼을 할 때에 주먹이나 손가락을 아래에서 위로 찔러 올리는 모습으로 비유가 되었고, 차차 나룻배의 삿대질은 사라지고 정치판에서 종종 보는 바로 그 삿대질이 되었다.
어느 문화권이든 삿대질은 무례하고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으로 여겨진다. 다만 동작을 보면 미세한 차이가 있고, 문화권에 따라 모욕적으로 받아들이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덜 민감하게 생각하는 곳도 있는 것 같다. 이런저런 동영상을 보면 같은 삿대질이라도 서양권에서는 상대에게 바짝 붙어 눈앞에 조준하듯 조용히 경고하는 모습이 많은데, 한국은 상대와 좀 멀찍이 떨어져서 호통을 치며 손을 더 위로 치켜들기도 한다. 한국인들은 상대와 맞붙어 으르딱딱거리는 직접적 싸움보다는 자신만의 '내면의 역정'에 집중하는 것 같달까. 아무튼 우리 삶이 더 팍팍해지기 전에 끝 모를 다툼과 삿대질이 잦아들기를 바랄 뿐이다.
여담인데, 사전을 찾아보면 삿대는 '상앗대'의 준말이라고 나온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 '사랑'에도 "한씨는 담뱃대로 아들을 향하여 상앗대질을 한다"는 구절이 나와서 삿대질과 비슷한 의미로 상앗대질이 쓰이고 있다. 사전에 실린 어원 정보를 보면 상앗대의 옛말인 '사홧대'를 중종 때 문헌에서 찾아놓고 있지만, '사화'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여기에 몇 가지 재미있는 가설을 세워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더 톺아보기엔 망설여지니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려 한다.

강남욱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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