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울산 업무·상업시설 경매 198건…19년래 ‘월간 최다’

조혜정 기자 2026. 4. 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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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여파…전월비 35% 급등
토지경매 물건도 전월비 15% 증가
2002년 5월 이후 ‘24년 만에 최고’
최근 1년간 울산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추이 (자료: 지지옥션)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시장에 업무·상업시설 매물이 한달새 35%(50건)나 급증 198건에 달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9월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산업·지역경제로 이어지면서 서민 생활 전선인 업무공간과 상가가 경매로 넘어가는 위기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속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매로 넘겨진 토지 매물도 한달새 15%(19건) 늘어난 149건으로 2002년 5월 이후 무려 '24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단, 아파트 경매 물건은 전달보다 되레 2건 줄었다. 전국 아파트 경매진행 건수가 서울(66%↑)을 중심으로 평균 41% 확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진옥션이 발표한 <3월 지지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전체 경매진행 건수는 467건, 낙찰건수 98건, 낙찰률 21%, 낙찰가율 52.8%, 평균 응찰자 수 2.9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낙찰률(22.5%)과 낙찰가율(52.8%), 평균 응찰자 수(3.3명) 모두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이 기간 울산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111건, 낙찰건수 35건, 낙찰률 31.5%, 낙찰가율 69.2%, 평균 응찰자 수 4.5명이다.

이는 전국 주거시설 평균 낙찰률(27.2%) 보단 높고, 낙찰가율(71.1%)은 전국 평균에 못미친다.

하지만 주거시설 중 집값 선행지표 격인 '아파트' 경매시장만 따로 떼놓고 보면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정 반대의 현상이 이번달에도 지속됐다.

실제 3월 울산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49건, 낙찰건수는 19건, 낙찰률 38.8%, 낙찰가율 88.4%, 응찰자 수 99명이다. 전달과 비교하면 진행건수는 51건에서 2건 줄어든 가운데 낙찰률은 1.5%p(2월 37.3%) 높아진 반면, 낙찰가율은 0.2%p(2월 88.6%) 떨어졌다.

그런데 울산 vs 전국 아파트의 평균 낙찰률(전월비 2.4%p 하락한 34.9%), 낙찰가율(전월비 0.6%p 하락한 87.3%)을 비교하면 울산이 둘 다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

울산의 구·군별 낙찰가율만 놓고 보면 남구(97.4%)가 가장 높고, 이어 북구(90.0%), 중구(89.4%), 울주군(83.7%), 동구(77.3%) 순을 보였다.

최근 3개월간 낙찰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남구(101.3%→96.6%→97.4%) △북구(88.4%→92.9%→90.0%) △중구(97%→0건→89.4%) △울주군(86.7%→81.2%→83.7%) △동구(77.8%→77.5%→77.3%) 등 남구는 여전히 100%에 근접한 9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동구는 70%대를 탈출하지 못해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기록적인 대목은 주거용 오피스텔과 상가 등 업무·상업시설 경매 지표다. 지난달 울산에선 모두 198건의 업무·상업시설이 경매로 넘겨져 전달(148건) 보다 50건이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9월(216건) 이후 19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문제는 경매시장은 북적이지만 정작 새 주인을 만난 업무·상업시설은 100곳 중 17건꼴에 그치고 있다는 거다. 경매가 진행된 198건 중 34건이 낙찰돼 낙찰률 17.2%, 낙찰가율 40.6%, 평균 응찰자 수 2.3명이다. 전국 평균 대비 낙찰률(18.7%)이나 낙찰가율(50.4%) 모두 울산이 저조한데 상가는 심각한 수준이다.

울산 업무·상업시설을 오피스텔과 상가로 나눠 보면 오피스텔은 경매 진행건수 105건, 낙찰건수 15건, 낙찰률 14.3%, 낙찰가율 59.6%이다. 상가는 경매 진행건수 79건, 낙찰건수 18건, 낙찰률 22.8%, 낙찰가율 38.7%다.

토지도 경매에 넘겨진 물건이 부쩍 늘었다. 지난달 울산 토지 경매 진행건수는 전달(130건) 보다 15% 늘어난 149건, 낙차건수 24건, 낙찰률 16.1%, 낙찰가율 44.9%, 평균 응찰자 수 1.4명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울산 경매시장에서 '낙찰가 탑 3'을 찍은 매물은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303번지 '점포' 19억3,880만원(낙찰가율 49.6%) △남구 선암동 456-2번지 '전' 12억3,800만원(낙찰가율 76.2%)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 640번지 '전' 10억550만원(낙찰가율 58.1%) 순이다.

'응찰자 수 탑 3'는 △북구 달천아이파크 14층에 20명이 몰려 3억원에 낙찰(낙찰가율 89.5%)됐고 △남구 신정동 대상웰리움 오피스텔 6층에 17명이 응찰해 1억5,800만원(낙찰가율 72.8%)에 새 주인을 만났으며 △중구 다운동 821-11번지 다가구 주택에 14명이 나서 3억6,000만원(낙찰가율 70.3%)에 낙찰됐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