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명 파괴’ 발언 파장…“1억명 학살 위협” 퇴진 요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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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문명 파괴'를 언급하며 초강경 위협을 한 것에 대해 "전쟁 범죄"라는 비판과 함께 대통령 직무 정지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각) 미국 시엔엔(CNN)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빠르게 확산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퇴진과 수정헌법 제25조 발동 요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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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대인위원회도 발언에 선그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문명 파괴’를 언급하며 초강경 위협을 한 것에 대해 “전쟁 범죄”라는 비판과 함께 대통령 직무 정지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각) 미국 시엔엔(CNN)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빠르게 확산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퇴진과 수정헌법 제25조 발동 요구로 이어졌다. 수정헌법 제25조는 대통령이 직무 수행 불능 상태라고 판단될 경우 권한 위임을 할 수 있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민주당 의원 20여명이 트럼프 퇴진 요구를 시작했고, 이후 상·하원을 합쳐 7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하원의원이었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포함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군사·산업 시설에 대한 공격을 넘어 이란 전체 국민과 문화 등을 초토화하겠다는 위협이었다.
슈리 타네다르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1억명을 학살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전쟁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멜러니 스탠즈베리 민주당 하원의원도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할 때”라며 “공화당 동료들이 옳은 일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공동성명도 나왔다. 척 슈머 뉴욕주 상원의원은 민주당 다른 상원의원들과의 성명에서 “전력, 물 등 기본 기반 시설을 의도적으로 파괴해 이란 정권에 고통받는 민간인들을 보복하는 것은 전쟁 범죄이자 이 나라(미국) 건국의 가치에 대한 배신이고 도덕적 실패”라고 밝혔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신랄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집단 학살에 비견될 만하다”며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25조! 미국에 폭탄 하나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전체 문명을 살해할 수 없다. 이건 악이고, 광기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 위해 부통령과 내각 과반의 지지가 필요한데, 제이디(J.D.) 밴스 부통령이 동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제사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교황 레오 14세는 “진심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제법적 문제도 있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도덕적 문제다. 모든 사람의 안녕을 위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이란 관련 발언에 “매우 걱정스럽다. 이러한 발언들은 민족과 문명 전체가 정치적·군사적 결정의 결과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한 것을 전했다.
미르야나 스폴야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위원장도 “민간 시설과 핵시설을 향한 고의적 위협은 수사적이든 실제 행동이든 전쟁의 새로운 규범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끔찍하다”며 “민간인에게 공포와 테러를 조장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인 단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선을 그었다. 미국유대인위원회(AJC)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목표는 지지한다”면서도 대통령의 발언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란 국민은 적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존엄성과 기회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더 큰 통합으로 정의되는 미래를 누질 자격이 있다”고 적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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