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장 선거 ‘공천 전쟁’ 격화...국민의힘 예비후보 4인 vs 주낙영 ‘맞고발’ 충돌

박형기기자 2026. 4. 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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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공무원 개입 의혹 공세에 “허위사실공표” 역공...공천 앞두고 법적 공방 전면전
8일 오전 박병훈·이창화·여준기·정병두(왼쪽부터 순서대로) 등 국민의힘 경주시장 예비후보 4인이 박병훈 예비후보 사무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주낙영 예비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경주시장 선거가 사실상 국민의힘 공천 경쟁으로 압축된 가운데, 예비후보 4인의 공세와 주낙영 예비후보 측의 맞 고발이 이어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을 좌우하는 구조 속에서 경선 이전부터 '공천 배제'와 '허위사실공표' 공방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국힘 공천이 사실상 당선을 의미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경쟁이 극단적으로 과열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예비후보 간 연대와 견제가 동시에 분출되며 선거 구도는 급변하고 있다.

8일 오전 박병훈 예비후보 사무소에서는 박병훈·이창화·여준기·정병두 등 국힘 경주시장 예비후보 4인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주낙영 예비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주낙영 예비후보가 ARS 음성을 활용한 사전선거운동을 수차례 진행했다"며 "이는 대법원 판례에 비춰볼 때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건전한 선거 문화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경주시 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은 "현직 시장의 지위를 활용해 공무원을 선거에 동원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주시 예산을 지원받는 일부 단체들이 특정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선 점을 문제 삼으며 "시민의 혈세가 특정 후보 지지 기반 구축에 활용되는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지적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을 향한 압박도 이어졌다. 4인 후보는 "선관위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사실관계를 즉각 밝히라"며 "수사기관 역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정치적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공동 대응에 나선 4인 후보는 사실상 주낙영 예비후보를 겨냥한 '공천 배제' 요구를 전면화하며 당내 경선 구도를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힘 경북도당을 방문해 사안을 공식 전달하고 공천 심사 반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낙영 예비후보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주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박병훈·이창화·여준기·정병두 예비후보 4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신고했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공동 성명서에서 제기된 '관권 선거' 및 '보은성 예산' 주장은 객관적 근거가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전형적인 흑색선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후보는 시장 재임 중 단 한 차례도 공무원을 선거에 동원하거나 지시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상대 후보들이 '동원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마치 불법 행위가 존재하는 것처럼 유권자에게 인식을 심어주는 교묘한 방식"이라며 "후보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지지 선언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선대위는 "일부 단체의 지지는 정관과 절차에 따른 자발적 의사 표현"이라며 "정당하게 집행된 시 예산을 특정 근거 없이 '보은성'으로 매도하는 것은 보조금 단체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정책 대결은 외면한 채 자극적인 의혹 제기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든 과열 경쟁의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 경쟁보다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공방이 앞서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유권자 피로도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천 심사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당 지도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따라 지역 정치 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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