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타다 가슴 약간 다쳤을 뿐인데… 24세男, 심한 호흡곤란 왜?

한국의 오토바이·스쿠터 등 이륜자동차 이용자 수는 약 221만 명(등록대수 기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스로틀 방식)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한 달에 한 번 이상 타는 사람도 약 200만 명이나 된다. 최근 이런 이동 수단의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길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다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다 가슴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24세 남성이 사고 직후 극심한 호흡곤란을 일으켜 위험에 빠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 환자는 승용차와 부딪혀 가슴에 외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사고 발생 7시간이 지난 당시, 오른쪽과 왼쪽의 주된 폐동맥이 혈전(피떡)으로 막힌 폐색전증으로 진단받았다.
카타르 하마드 의료원 연구팀은 이 같은 사례를 최근 학계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가벼운 외상 후에도 생명을 위협하는 폐색전증이 즉각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겉으로 보기에 가벼운 흉부 타박상 외에 별다른 외상이 없었으나, 병원 이송 직후 산소 포화도가 뚝 떨어지면서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저분자량 헤파린(LMWH)을 투여하며 즉각적인 항응고 치료에 들어갔다. 환자는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여 빠르게 호전됐고, 입원 5일 만에 안정적인 상태로 퇴원했다. 이후 1년에 걸친 장기 추적 관찰 결과, 추가적인 혈전 형성이나 합병증 없이 폐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Immediate pulmonary embolism or pulmonary artery thrombosis following blunt chest injury?)는 최근 국제 학술지 《유럽 내과학 사례보고 저널(European Journal of Case Reports in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이륜자동차와 개인용 이동장치(PM)를 이용하다가 교통사고로 다칠 수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이륜차 사고는 1만 8000여 건, 전동킥보드 등 PM 사고는 2500여 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PM 사고는 최근 5년 사이 약 5배 이상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례 속 환자에게 발생한 폐색전증은 외상 후 수 시간 내에 급격히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이다. 이는 사고 후 며칠이 지나 다리에 생긴 혈전(피떡)이 폐로 옮겨가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사례 환자는 드물게 사고 발생 7시간 만에 폐색전증을 겪었다.
폐색전증은 다리의 깊은 정맥에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옮겨가 폐동맥을 막는 증상이다. 통계적으로 폐색전증의 90% 이상이 이처럼 다른 부위에서 이동해온 혈전에 의해 발생하며, 대수술이나 중증 외상 후 보통 2~3일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흉부 타박상 직후 발생하는 '즉각적인 폐색전증'도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가슴에 가해진 충격 그 자체 때문에 폐혈관 내벽(내피세포)에 직접적인 염증 반응과 손상이 일어나고, 그 자리에서 혈액이 굳는 '현장 혈전증(Thrombosis in situ)'에 해당한다. 이는 치명적인 결과를 빚을 수 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특히 흉부 손상은 폐색전증 발생 위험을 2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흉부 타박상 환자의 약 5%에서 급성 폐 합병증이 관찰되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사망률이 30%에 육박한다.
둔상(둔탁한 물체에 부딪히거나 맞아서 생긴 상처)으로 입원한 환자의 약 2~10%에서 정맥혈전색전증이 발생한다. 정맥혈전색전증(VTE)에는 주로 다리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DVT)과 심부정맥에서 떨어진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폐혈관을 막는 치명적인 폐색전증(PE)이 포함된다. 이는 전 세계 혈전증 사망 원인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오토바이 운전자 등이 가슴 부위에 가벼운 충격을 받고 사고 직후나 수일 이내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가슴 통증, 산소 포화도 저하, 맥박수 증가 등 증상을 보이면 서둘러 응급실을 찾는 게 좋다. 빠른 진단과 즉각적인 항응고 요법이 환자의 생사를 가르고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가벼운 가슴 타박상인데 왜 호흡곤란이 오나요?
A1. 가슴 부위에 물리적 충격이 가해지면 폐혈관 내벽에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혈전(피떡)이 즉시 만들어져 폐동맥을 막으면 산소 공급이 차단돼 급성 호흡곤란이 발생합니다.
Q2. 일반적인 폐색전증과 이번 사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2. 보통은 다리 정맥 등에 생긴 혈전이 폐로 이동하는 데 수일이 걸리지만, 이번 사례는 충격을 받은 폐혈관 부위에서 혈전이 직접 생성되는 '현장 혈전증'이 발생해 사고 직후 수 시간 만에 증상이 나타난 것이 특징입니다.
Q3.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병원에 가야 하나요?
A3. 가슴에 충격을 받은 뒤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맥박이 평소보다 빨라지거나 식은땀이 난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외상 후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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