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 콩알로 위장한 '은(銀) 밀수' 적발 …“은 변신은 유죄”
관세청·인천공항세관, '은 밀수 집중단속' 선포
'은덩이' 밀수가 콩알 모양 '은그래뉼'로 진화

'은(銀)' 국제시세가 폭등하면서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금 밀수 방식이 은에도 그대로 이식될 정도로 수법과 범죄 구조가 함께 진화했다.
8일 관세청과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은 밀수 집중단속'을 선포하고,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50~70대 중장년층을 운반책으로 이용하는 밀수조직의 엄단 의지를 밝혔다.
과거 '은덩이' 밀수가 요즘은 콩알 모양의 '(은)그래뉼' 위장 밀수 수법까지 확인됐다. 세관에 따르면 최근 은 밀수 동향은 '은 형태의 다변화'로 탈세와 범죄자금 세탁으로 요약된다.
목걸이나 팔찌 등 일반 상품으로 만들고 서류 위조해 단속을 피하는 밀수도 증가세다. 실제로 시가 12억원 상당의 '은 액세서리' 20여 만점이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됐다.
'금속 부품'으로 허위 신고하고 특송화물로 들여온 업자도 붙잡혔다. 여기에 은 기념주화 125개를 수화물에 은닉한 밀수가 적발된 사례가 있다.
특히 인천공항세관이 적발한 밀수에서는 은이 원자재가 아닌 일반 상품으로 탈을 쓰고 들여오는 일종의 '위지컬(Physical+Logical·물리적 형태 및 서류 조작)' 단계가 단적으로 드러났다.
세관이 은 밀수 단속에 집중하는 것은 '경제안보 및 자금세탁 차단' 핵심이다. 관세 3%, 부가세 10% 증발은 물론 '검은 돈'이 '실물 자산'으로 둔갑하는 불법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은 밀수가 급증한 배경은 2025년 트로이온스(31.1g/1Toz)당 30달러 수준이던 국제시세가 올해 114.88달러로 232%가 치솟는 기록적인 상승 때문으로 파악됐다.
밀수범들은 불법 반출한 외화나 가상자산으로 홍콩 등에서 은을 사들여 밀수한 뒤 합법을 위장하기 위해 '가상자산→은 구매→밀수→현금화' 과정을 거쳤다.
한편 금보다 저렴한 은 밀수 증가 요인은 경기불황으로 국제시세가 급등해서다. 상대적 비례로 얻는 수익(관세 3%, 부가가치세 10%)도 커 밀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