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비만약 5위 시장…‘마운자로’ 들여온 한국릴리 매출 3배 급증

강민성 2026. 4. 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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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한국법인도 전년비 85% 껑충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 열풍으로 이 약을 들여온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한국 지사 실적이 크게 올랐다. 이들 비만약은 ‘한 달에 약 25만원(저용량 기준)만 들이면 단기간에 살을 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전국적인 재고 부족 현상을 낳았다. 앞으로도 국내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 기업의 올해 실적도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고비 약을 가져온 노보노디스크의 한국지사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6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5% 증가했다. 또 마운자로 약을 공급하는 일라이릴리의 한국지사 한국릴리의 매출액은 4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노보노디스크제약과 한국릴리는 2024년에 각각 3746억원, 164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 국내에서 비만치료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2024년 10월 국내 출시 초기에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처방 수요가 몰렸다. 이에 노보노디스크제약은 빠르게 국내에 물량을 공급하며 수요에 대응했다. 실제 노보노디스크제약은 2023년에 본사로부터 사 온 상품 매입 규모가 1558억원 수준이었지만 위고비가 출시된 2024년에는 매입 규모가 3311억원, 지난해는 8489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본사로부터 매입한 상품 금액에는 희귀의약품 등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매입 규모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비만치료제 영향이다. 어찌됐든 한국지사가 본사의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도 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7.1% 늘어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국내 상위 전통제약사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한해 한자릿 수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성장세다.

한국릴리도 지난해 8월 마운자로 출시 이후 실적이 급증했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매출이 오르면서 영업이익도 371억원으로 전년 103억원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한국릴리도 본사로부터 상품매입을 2024년 346억원에서 지난해 4114억원까지 3766억원 가량 증가시켰다. 그런데도 최근까지 마운자로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으로 판매 가격이 의료기관과 약국마다 다르다. 또 두 약은 비만 치료 목적의 의약품으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이 권장되지만, 실제 정상체중 환자들에게도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개원 병원 등에서 과잉 진료가 이뤄지는 곳들이 많고, 비급여라 정확한 처방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3억7700만 달러(약 5786억원)로 미국, 브라질, 캐나다, 호주에 이은 5위 시장으로 기록됐다.

왼쪽부터 위고비(성분명 세마그루타이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타파이드). 노보노디스크제약, 한국릴리 제공.


강민성 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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