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폐기 사태 올 수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상

최지희 2026. 4. 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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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대량 폐기라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질까.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임금인상률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해 12월 시작한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다음달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파업으로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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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쟁의금지 가처분' 심문
노조 "임금인상 불발시 파업"

바이오의약품 대량 폐기라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질까.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임금인상률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지방법원은 9일 심문기일을 열고 노조 쟁의행위의 위법성과 가처분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양측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 상생노동조합을 상대로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해 12월 시작한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다음달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임금 평균 14% 인상, 개인당 격려금 3000만원 지급,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으로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이 매년 크게 증가한 데 따른 성과 보상 요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2조6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1조3214억원 대비 56.6% 증가했다. 노조 측은 “업계 1위 기업에 걸맞은 독자적인 보상 체계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사측은 임금 6.2% 인상과 영업이익의 10%(또는 경제적부가가치 기준 20% 수준) 성과급 지급 등을 제안했다. 미래 투자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해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 배당을 미루면서까지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R&D) 등 미래 성장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미국 록빌 생산공장을 인수했고, 약 15조원을 투입해 송도 생산공장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파업으로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은 배양 과정에서 온도와 영양 공급 변화에 취약하다. 작은 문제가 발생해도 해당 배양기의 의약품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서 ‘원료·제품의 변질 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은 쟁의행위 기간에도 정상적으로 수행돼야 한다’는 조항을 규정하고 있다. 이번 가처분 신청도 이 규정을 근거로 제기했다.

파업 위기로 인한 신뢰도 타격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지난달 22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대표 네트워킹 행사인 미국 디캣위크에서도 노사 갈등 관련 글로벌 제약사들의 질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 업계가 안정적인 공급능력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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