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승용차 5부제 시행 첫날…인천 곳곳 ‘혼선’
차단기·시스템 미비로 계도에 그쳐
일부 공단 지침 못 받아 대상지도 미확정

인천지역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용주차장 5부제가 동시 시행된 첫날, 인천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8일 오후 1시쯤 찾은 인천 부평구 부평시장대정 공영주차장.
입구에는 '차량 5부제 시행'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번호판 끝자리 '8'으로 끝나는 차량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서려 했지만, 차단기는 열리지 않았다.
수요일인 이날은 번호판 끝자리 '3'·'8' 차량의 공영주차장 이용이 제한되는 날이었다.
이에 관리 직원이 "해당 차량의 진입이 제한된다"고 안내하자, 운전자는 차를 돌렸다.
반면 인근 부평시장 공영주차장의 상황은 달랐다.
주차장 안을 둘러보니 이날 제한 대상 차량 10대가 세워져 있었고, 차량 앞 유리에는 5부제에 동참해 달라는 권고 안내문이 꽂혀 있었다.
60대 김모씨는 "5부제가 오늘부터인 줄 몰라 차를 가져왔다"며 "과태료 같은 강제 조치가 생기면 해당 요일엔 차를 두고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시설공단이 관리하는 부평시장대정과 달리 부평구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부평시장 공영주차장은 같은 지역임에도 관리 주체에 따라 5부제 운영 방식이 달랐다.
인천일보 취재 결과 이날 동·서·부평·연수·미추홀구 시설관리공단도 기존 차단기에 5부제를 적용하려면 시스템 교체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안내문 부착과 계도에 그쳤고, 일부 공단은 시행 첫날 5부제 대상 주차장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1시쯤 찾은 미추홀구 숭의2동 제7노외주차장 사정도 비슷했다.
이날 진입이 제한된 차량들은 차단기가 열리자 그대로 진입했다. 5부제 시행을 알리는 현수막이나 안내판도 눈에 띄지 않았다.
공단 관계자는 "구청에서 관리 지침이 아직 오지 않아 시행 대상 주차장도, 운영 방식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에서도 혼선은 이어졌다. 이날부터 구청사를 찾는 민원인 차량에도 처음으로 5부제가 적용됐다.
주차장 입구에 2·5부제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고, 청원경찰이 나와 진입 차량에 직접 5부제를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나 끝자리 '3'·'8' 차량이 아무런 제재 없이 드나드는 상황은 이어졌다. 취재진이 20분가량 지켜보는 동안 해당 차량 5대가 오갔다.
남동보건소를 찾은 김정섭(49)씨는 "차단기에 따로 차단 기능이 없는 것 같아 5부제가 제대로 시행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실효성을 높이려면 과태료 같은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시스템 정비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혼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인천 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5부제 기능을 추가하려면 대당 100만~200만원에 열흘에서 한 달이 걸린다"며 "위기경보 해제 시점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산 집행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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