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 여권은 '김부겸' 연대 가시화 vs 국힘은 구심점 상실
민주당 "김부겸 당선 위해 전폭 지원" 약속
행정통합·신공항·취수원 등 숙원 사업 의지
조국 "김부겸, 우리 당 후보 삼고 싶다" 지지
주호영, "항고심 판단 보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
"공천 갈등·무소속 변수 등 최대 변수로" 분석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정당의 아성인 대구서 총공세를 펼치는 반면 국민의힘은 컷오프(공천 배제)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역시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범여권 차원의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8일 대구 북구 인터불고엑스코 호텔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전 총리와 대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구 지역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에 출마하는 민주당 소속 후보 50여 명도 참석했다.
이날 김 전 총리에게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혀준 정청래 당 대표는 "대구의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 당이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중도 실용의 가치로 국정을 이끌고 있고, 타운홀 미팅에서도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신공항, 취수원 문제 등 숙원 사업 해결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앞으로 그 의지는 예산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전 총리 만큼 대구의 변화와 도약을 이끌 중량감과 행정경험, 인간적인 품성을 갖춘 분은 드물다"며 "민주당의 파란 점퍼를 입고 있는 다른 후보들도 용기를 잃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정부·여당을 믿고 대구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대구는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산업을 혁신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스스로 성장하는 도시로 탈바꿈 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보증수표를 믿고 대구를 첨단기술이 융합된 메디시티, AI로봇수도, 미래모빌리티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곳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TK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해 언급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재확인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행정통합과 신공항 문제는 때를 놓치면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며 "5극 3특의 한 축에 대구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김 전 총리의 도전을 통해 성과와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정복 최고위원도 "대구는 취수원과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주요 과제를 어떻게 현실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며 "최고위원들의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 말이 아닌 예산과 법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정한숙 대구 동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조 대표는 "김 전 총리의 출마 소식을 듣고 기쁘고 흥분됐다"며 "김 전 총리를 대구시장 조국혁신당 후보로 삼고 싶다"며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또 "김부겸과 정한숙이 손잡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손잡아 대구 발전과 동구 발전을 만들겠다"며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범여권이 김 전 총리를 앞세워 대구에 대한 대대적인 애정공세를 펼치는 동안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 잡음이 이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항고심 판단을 지켜본 뒤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제도보다 사심이 앞선 공천이 보수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번 문제를 여기서 덮으면 공천 횡포와 절차 파괴가 반복될 수밖에 없고, 제2, 3의 주호영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공천 실패의 책임은 장 대표가 물어야 한다"며 "장동혁 체제와 이정현 공관위가 만든 엉터리 틀을 깨고 새로 시작할 수 있도록 결단하라"고 맹공했다.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컷오프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법원의 결정에 대해 항고했다. 주 부의장은 법원의 항고심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무소속 출마 강행 의지를 밝힌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행보도 주요 변수다. 이 전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제안을 거절하고, 당명 없는 흰색 점퍼를 입고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차는 떠났다"며 시민 경선을 통해 대구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를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지역으로 분류한 범여권이 단일대오를 보이는 사이 국민의힘은 공천 갈등과 변수 관리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향후 무소속 출마 여부와 보수 진영 표 분산 가능성이 대구시장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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