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2주 휴전에도 불안… 레바논·호르무즈 '뇌관' 남았다

이정혁 2026. 4. 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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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동의했지만 완전한 종전까지는 갈 길이 멀다.

AP통신은 이번 휴전안에 이란이 인접국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통항 요금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 지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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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들이민 요구에는 양립 불가 내용
레바논 휴전 포함 여부 두곤 이견
트럼프 "호르무즈 개방, 이란에 큰 수익"
7일 미국 워싱턴에서 이란 국기 뒤로 백악관이 보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동의했지만 완전한 종전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당장 서로가 내세운 '종전 조건'에는 양립하기 어려운 내용이 담겨 있다. 레바논 남부에서의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투가 휴전 대상에 포함되는지를 두고도 말이 갈린다. 여기에 전쟁 당사국인 미국은 자신들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듯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부과를 용인하는 모습이다. 휴전 합의에도 전쟁의 여파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로 제시한 조건 바탕으로 협상

양측은 7일(현지시간) 휴전 발효 이후 종전을 위한 고위급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재국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엑스(X)를 통해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양국 대표단 간 추가 협상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양측이 각각 제시한 10개(이란)·15개(미국) 조항이 협상의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불가침 약속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유지 △우라늄 농축권 인정 △직·간접적 제재 해제 △배상금 지급 △역내 미군 철수 △레바논 포함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을, 미국은 △이란 핵 시설 해체 △우라늄 보유·농축 불허 △미사일 제한 △이란의 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입장 차가 상당한 만큼 향후 협상에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특히 이란의 핵 물질 보유 인정 여부를 두고는 서로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는 완전 처리될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합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평화협정에 대한 미국과 이란 간의 입장 차가 너무 크다"며 "2주는커녕 2년 안에 합의를 이끌어내기에도 외교적 묘수가 필요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레바논·걸프 국가서 공격 계속

2주간 휴전이 온전히 유지될지도 의문이다. 당장 합의 발표 이후 휴전 적용 범위를 두고 이견이 빚어졌다. 샤리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휴전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곧장 "2주간의 휴전에는 레바논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아랍권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의 군사작전을 이어갔다. 이란도 휴전 선언 후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페르시아(걸프)만 연안 국가에 미사일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반면 다른 국가들이 반대하는 '호르무즈 톨게이트' 문제를 두고서는 미국과 이란이 죽이 잘 맞는 모양새다. AP통신은 이번 휴전안에 이란이 인접국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통항 요금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 지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징수한 자금을 재건 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로) 큰 수익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란은 재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주변을 맴돌며'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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