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의성발 초대형 산불을 예술로 승화…영천 시안미술관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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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한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된 산불은 이후 걷잡을 수 없는 화마가 됐다.
변숙희 시안미술관 관장은 "예술은 인간의 시각과 영감 적 표현을 기록해 새로운 사고를 표현하는 사고의 표현이라며"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작가들이 표현한 다양한 장르의 참상 흔적과 행위를 통해 과연 재난 이후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아가 관람객들에게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공유하고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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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작가, 1년간 피해현장서 예술적 언어 채집

2025년 3월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한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된 산불은 이후 걷잡을 수 없는 화마가 됐다. 의성을 시작으로 안동, 영덕, 영양, 청송 등 경북 북부 지역으로 번졌고, 결국 화마는 1주일 넘게 활개를 치면서 대한민국 산불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는 100명에 가까운 사상자와 타고 남은 잿더미 등 씻을 수 없는 상흔이 남았다.

경북 영천 시안미술관은 1년여 전 경북 의성발 초대형 산불에 눈을 돌렸다. 해당 산불 재난을 주제로 '예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재난의 기억을 성찰하고 우리 사회가 함께 보듬어야 할 회복의 메시지를 모색하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10일부터 6월 28일까지 1~3층 전관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불의 씨앗'이 그것이다.
전시에는 ▷김서울 ▷김승현 ▷김제원 ▷문서진 ▷배태열 ▷사진기록연구소(장용근, 박창모, 송혜경) ▷신준민 ▷심효선 ▷안민 ▷안성환 ▷윤세영 ▷이세준 ▷이우수 ▷이재호 ▷이정민 ▷주기범 ▷채온 ▷최선 등 20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그들은 지난 1년간 산불 피해 지역인 경북 일대를 직접 찾아 잿더미로 망가진 산, 타다 남은 앙상한 나무들, 변해버린 지형, 그리고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예술적 언어로 채집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70여 점의 신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재난 이전으로의 복귀가 아니라 재난이 남긴 흔적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데 집중한다. 예술가들은 잿더미가 된 풍경 속에서 발견한 생명의 흔적이나 공동체의 기억을 조명하며, 비극이 남긴 공백을 어떻게 기억하고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하지만 산불의 상흔이 끝은 아니다. 화마를 피해 떠난 삶의 터전에도, 아직 남겨진 상흔의 잿더미 흔적 속에서도 그날을 잊은 듯 새봄 푸른 움들이 다시 고개를 들며 새로운 일상의 시작을 알린다. 1년 전 상흔의 아픔을 잊은 채….

시안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사회가 마주한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재난 이후의 삶을 지탱하는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지역 주민들과의 인터뷰 등 밀착 '리서치'를 기반으로 그날의 흔적을 하나의 '사회적 기록'으로 표현한다.

전시가 열리는 시안미술관은 폐교를 문화적 거점으로 재생시킨 공간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공간이 예술로 다시 태어난 미술관의 정체성 자체가 이번 전시의 태도와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변숙희 시안미술관 관장은 "예술은 인간의 시각과 영감 적 표현을 기록해 새로운 사고를 표현하는 사고의 표현이라며"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작가들이 표현한 다양한 장르의 참상 흔적과 행위를 통해 과연 재난 이후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아가 관람객들에게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공유하고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054-338 93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