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1승 29패’ 하동 금남고 야구부의 반란…승부는 이제부터다

박신 기자 2026. 4. 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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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이 목표던 팀이 이제는 3승, 4승을 꿈꿉니다."

2023년 12월 1일 창단한 하동 금남고등학교 야구부가 지난해까지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1승 29패.

다행인 건 지난 3월부터는 하동군이 약 250만 원에 달하는 야구부 숙소 월세를 지원해 주고 있다.

2026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A에 속한 금남고는 지난달 15일 주말리그 세 번째 맞대결 상대였던 밀양BC에 7-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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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야구부 존폐 위기 극복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첫 승
전봉석 감독 사비 들여 이끌어
“선수들 의지 커…해볼 만하다”
하동 금남고등학교 야구부가 지난달 15일 밀양BC에 7-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금남고 야구부

"1승이 목표던 팀이 이제는 3승, 4승을 꿈꿉니다."

2023년 12월 1일 창단한 하동 금남고등학교 야구부가 지난해까지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1승 29패.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아 승리보다 야구부 존폐 문제가 더 시급했던 팀이다.

변화는 지난해 9월 전봉석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선수단 유지를 위해 광주, 울산, 경기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을 데리고 왔다. 그가 부임할 당시만 해도 11명이던 선수단은 현재 20명까지 늘었다. 40~50명에 달하는 명문 팀보다는 부족하지만 비로소 야구부 형태를 갖추게 됐다.

금남고에 합류하는 선수 대다수는 기존 학교에서 후보로 분류되던 이들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자 연고 하나 없는 금남고로 향한 셈이다. 전 감독은 사비를 써가면서 학생 유치에 힘썼다.

선수들이 기존 숙소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자 사비를 들여 학교 인근에 숙소를 잡아주기도 했다. 보증금부터 월세까지 직접 부담했다. 다행인 건 지난 3월부터는 하동군이 약 250만 원에 달하는 야구부 숙소 월세를 지원해 주고 있다.

어렵사리 선수를 끌어모은 전 감독은 지난겨울 강도 높은 훈련을 펼쳤다. 훈련은 아침 9시 30분에 시작해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전 감독과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금남고로 온 선수들이 정상급 기량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야구를 향한 열정만큼은 남부럽지 않았어요. 겨우내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확실히 선수들 몸놀림도 가벼워졌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은 것 같습니다."
하동 금남고등학교 야구부가 훈련을 펼치고 있다. /금남고 야구부

강도 높은 훈련은 곧바로 결과로 나타났다. 2026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A에 속한 금남고는 지난달 15일 주말리그 세 번째 맞대결 상대였던 밀양BC에 7-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2년 동안 30경기를 하며 단 1승에 그쳤던 팀이 올해는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무엇보다 3학년이 주축을 이루는 고교야구에서 2학년을 중심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내년까지 전망도 밝다.

"2패 중 1패는 1점 차로 진 경기였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기 힘든 결과지요. 방망이가 생각보다 안 터져주고 있기는 하지만 투수들은 기대 이상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선수들 안에서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점점 생겨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금남고는 이번 주말리그 3경기에서 평균 타율이 0.133으로 부진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88로 경남 9개 팀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후반기 리그 평균자책점이 10.72,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5.88에 머물렀다.

전 감독은 지난해 부임 직후 "겨울을 무사히 잘 넘기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을 뿐이다. 그는 1승 그 이상을 노린다.

"하동군에서도 적지 않은 돈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래도 하나 욕심이 있다면 현재 타격·투수 코치는 있는데 수비 코치가 없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수비 코치까지 모셔서 강팀하고 제대로 싸워보고 싶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좋거든요. 한 번 붙어볼 만하지 않나 싶어요."

/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