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문’ 열리기 88분 전 휴전…미·이란 종전까지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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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최후통첩' 시한을 불과 88분 남겨두고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에 포함된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호르무즈해협 통제 권한, 전쟁 배상금뿐 아니라 모든 대이란 제재 해제와 중동 내 미군 철수 요구 등은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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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최후통첩’ 시한을 불과 88분 남겨두고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즉각 개방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파국으로 치닫던 전쟁이 잠재적 출구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종전까지 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6시32분(현지시각)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던 시한(7일 오후 8시)을 1시간28분 앞둔 시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및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과 논의 중 무력 행사 보류를 요청받고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장기적 평화를 위한 분명한 합의에 매우 근접했기 때문”이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의 제안서가 실행 가능한 협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도 신속하게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성명을 내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면서, 자국이 제시한 10개 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주 휴전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종전안의 세부 사항을 확정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중재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 쪽 인사들도 동석할 예정이다. 휴전 기간은 양국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미국 협상단에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포함될 예정이며, 헝가리를 방문 중인 제이디 밴스 부통령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쪽에선 과거 미국과의 간접 협상을 주도했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수석 대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전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에 포함된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호르무즈해협 통제 권한, 전쟁 배상금뿐 아니라 모든 대이란 제재 해제와 중동 내 미군 철수 요구 등은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특히 400㎏이 넘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의 반출 여부를 두고도 팽팽한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서도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군과의 사전 조율을 거쳐 기술적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온도차를 보였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의 행보가 휴전 불안요소로 꼽힌다.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휴전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곳에 적용된다고 밝혔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안을 지지한다면서도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협상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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