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 공원을 다시 정비할 때

도시에서 도로부서와 공원부서가 부동산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이 많다는 의미, 그 많은 부동산을 가지고 시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면 어찌 되는가? 공원, 녹지, 산림, 자연환경을 20년 넘게 연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도시 내 그 많은 부동산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적절한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하게 된다.
신도시 공원과 달리 원도심에 있는 공원은 조성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물론 그때 그때 보완하며 고쳐 사용하기 때문에 원도심 공원이라고 모두 낡은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원도심 공원 재생사업도 하고 있어 완전 새롭게 조성된 공원도 많이 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포함해 대규모로 진행됐던 신도시 조성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는 신규 공원 조성도 중요하지만 공원을 재생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몇 가지 적어본다.
첫 번째는 근린공원, 어린이공원에도 개성을 부여하자! 무슨 얘기일까? 이 동네, 저 동네 공원들이 비슷비슷하다. 혹자는 공원이 다 그런 것이라고 하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우리 동네 공원에서 놀다가 지루해지면 옆 동네 공원에서 놀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 굳이 옆 동네 공원에 갈 필요가 없다. 우리 도시 인천에서만은, 모든 공원이 모두 달라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보면 어떨까? 기능이 유사할 수 있어도 디자인과 제공하는 경험은 다양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설계자들이 활동할 수 있어야 하고, 설계비를 충분히 지급할 수 있어야 하며, 충분히 고민하여 설계안을 짤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
공원마다 개성이 강조된다면 공원의 품질은 높아질 것이다. 공원에 문화, 예술이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이제 시민들은 고품질, 고품격을 원한다. 사회가 과거와 달리 많이 발전했다. 공원 분야도 K-문화 수준에 맞춰서 문화 예술을 품은 공원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공원은 치열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 쉼표를 주는 공간이다. 그래서 복잡한 도심으로부터 분리된 공간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시 생활과 활동을 더 강화하는 공간의 기능도 한다. 공원은 도시 활동을 지원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아 도시 활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공원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반영해 그 기능을 고민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저출생 고령화이다.
공원의 유형에는 어린이공원이 있고, 공원마다 어린이 놀이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보다 창의적으로 놀이 활동, 여가 활동,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공원에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고 성장한다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수단으로서 공원이 기능할 수 있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시점에서 공원은 시니어들의 놀이, 운동, 휴식, 교류, 학습, 체험의 공간이 되고 있다. 산지형 공원에 있는 고저차가 높은 산책로는 그 자체로서 헬스장이 된다. 공원의 퍼골라와 쉼터는 교류와 휴식을 제공하고 공원 내 숲도서관이나 생태원, 장미정원, 목재체험장 등은 학습과 체험의 장이 된다. 시니어들이 더 건강하고 보람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공원이 어떤 기능을 더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볼 필요성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공원부서가 부동산만 많은 것이 아니라 그 부동산 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활동, 시민의 수요를 함께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함께, 미래에도 해야 할 일이 더 많고 더 중요해지고 있다.
/권전오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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