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혜란 연기 진짜 잘해" 국민펀드로 만든 정지영표 신작, '천 만' 깜짝 공약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04월 08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대담 : 정지영 감독 / 영화 <내 이름은>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한국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던 거장 정지영 감독이 제주의 비극 4·3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입니다. <내 이름은> 개봉 전부터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이 되면서 정말 찬사가 뜨거웠다고 하는데요. 상업영화 최초로 조명하는 제주의 4·3 이야기, 영화 <내 이름은> 정지영 감독 모셨습니다. 감독님 어서 오세요.
◇ 정지영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저기 앞에 카메라가 있는제 짧게 인사 한 말씀 해주세요.
◇ 정지영 : 네, 안녕하세요. 정지영 감독입니다.
◆ 박귀빈 : 어서 오십시오. 확실히 영화 감독님이셔서 카메라를 보시고 되게 반가워하시네요. 저게 카메라구나. 사실은 감독님은 카메라를 직접적으로 보실 일이 별로 없으시죠?
◇ 정지영 : 그렇죠. 카메라 뒤에 있죠, 저.
◆ 박귀빈 : 그러니까요. 오늘은 감독님을 찍고 있습니다. 저희가 YTN 라디오 유튜브 채널로 오시면 지금 이 방송 보실 수가 있습니다. 시청하실 수가 있어요. 유튜브로도 YTN 라디오 많이 봐주시기를, 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감독님의 작품을 보면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블랙머니> 정말 한국 사회 이면을 꿰뚫으면서 어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셨던 그런 작품을 만들어 오셨는데, 이번 신작은 제주 4·3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인지 먼저 직접 소개 부탁드릴게요.
◇ 정지영 : 4·3을 다루고 있다라기보다는 4·3을 찾아가는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아직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모르고 있고, 제주도민들은 다 알죠. 그렇지만 우리가 그동안의 역사 속에서 현대사를 배우면서 4·3을, 조금 말하자면 금기시해 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몰라요. 특히 젊은이들은 상당히 몰라. 그래서 처음부터 4·3이 이런 것이다라고 규명하거나 정면으로 다루다기보다는 4·3을 한번 같이 찾아가 보자, 관객들이랑. 그래서 4·3을 정면으로 다뤘다기보다는 4·3의 한 부분을 다루면서 관객과 함께 소통하고, 관객들이 그걸 보고 아, 4·3이 이렇게 무서운 거였어, 한번 더 들여다봐야지 하고 관객들을 4·3으로 유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 박귀빈 : 4·3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갖게 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서 이게 어떤 일이었나를 좀 바라보고 그 의미를 짚어볼 수 있도록, 한마디로 이렇게 유도하는 작품이네요. 국제사회 반응이 개봉 전부터 뜨겁습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공식 초청작이었던 건데 어떻게 베를린 초청 이야기 듣고 어떠셨어요?
◇ 정지영 : 뭐 초청은 수많은 작품 중에 선택되는 거니까, 초청은 받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기뻤죠. 기뻤는데 이제 더 중요한 건 반응, 현지에서의 반응이었어요. 초청작이 많으니까 그중에서 반응이 어떤가가 이제 더 저한테는 궁금했고, 그런데 다행히도 상당히 반응이 뜨거웠어요.
◆ 박귀빈 : 기립박수가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 정지영 :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영화를 진짜 잘 만들었나.
◆ 박귀빈 : 나 좀 잘 만드나, 이거를 또 새삼 느끼셨다는 거네요.
◇ 정지영 : 왜냐하면 칭찬이 과찬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약간 흐뭇하기도 하고, 더 잘 만들었으면 이 사람들 놀랐겠네.
◆ 박귀빈 : 더 잘 만들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 사람들 건강을 위해서 이 정도가 딱 좋다 생각하신 것 같고. 그렇게 해외에서 보고서는 기립박수를 할 만큼 그들이 감동했던 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정지영 : 그것이 저희들한테는 이게 한국의 역사 속에 있는 사건인데, 그걸 통해서 그들이 그런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제가 작품의 내러티브를 잘 선택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냐 하면 그냥 4·3을 정면으로 다뤘으면 그 역사를 공부해야만 이해를 하고 그럴 텐데, 저는 1998년도를 영화의 전체적인 시점으로도 보고 1949년도로 이렇게 추적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상당히 유효했다. 말하자면 1998년 학생들의 생활을 통해서 서서히 4·3으로 끌고 가서 나중에 4·3의 폭력을 이렇게 보여주는 것을 관객들이 쉽게 이해를 하고 받아들였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사실은 그러한 4·3 사건 같은 이야기는 2차 대전 이후에 냉전이 시작되면서 여기저기서 많이 벌어졌었죠. 특히 유럽에도 그리스 내전 같은 건 엄청났었죠. 그래서 그런 것을 조금씩은 다 이해를 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박귀빈 : 하긴 세계전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나라와 인종을 떠나서 누구나 그런 아픔과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서
◇ 정지영 : 전쟁을 겪은 나라들 다 있고, 더군다나 2차 대전 이후에 미소 양국이 극단적인 대립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 상당히 많은 사건들이 있었죠.
◆ 박귀빈 : 네, 이 작품은 <내 이름은>이라는 제목의 작품인 건데 앞서 제주 4·3 사건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표현을 하셨어요. 근데 그 찾아가는 과정이 이제 이름을 찾아가는
◇ 정지영 : 맞습니다.
◆ 박귀빈 : 이제 그 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있는 건데, 이렇게 이름에 특별히 주목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 정지영 : 그 이름은 우리들의 정체성을 얘기한다고 봐요. 정지영이면
◆ 박귀빈 : 그렇죠. 딱 정지영 세 글자면 모든 게 설명이 되는 그런 게 있죠.
◇ 정지영 : 그래서 말하자면 잃어버린 이름이라기보다도 하여튼 기억나지 않은 어떤 사건, 그 사건을 추적하다 보니까 결국 이름을 찾게 되는 그런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결국 나중에 이제 자기를 찾게 된다. 자기 스스로가 누구인가, 어떤 일이 있었고, 내가 지금 왜 이 위치에 있나, 이걸 찾게 되는 거라고 나는 생각을 하고, 그거는 모든 사람들이 항상 물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이제 제 영화가 그런 질문을 많이 하는 영화인데, 우리는 왜 여기 있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왜 우리는 이 상황이지라는 것을 점검하는 그런 영화들을 저는 만들어 왔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도 이제 말하자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로 만들어진 거죠.
◆ 박귀빈 : 사실 감독님, 뭐 영화를 다양하게 보시죠. 애니메이션도 보시죠.
◇ 정지영 : 물론이죠.
◆ 박귀빈 : 저는 어린 시절에 이름 하니까 생각나는 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작품이었어요. 거기서 치히로가 그 신들의 나라 가서 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잖아요. 그러면서 거기 있는 이제 모든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이름을 잊은 채로 살아가면서 정체성을 잃고 있는, 사실은 어린 시절에 그걸 봤는데 제가 나는 내 이름을 소중히 여겨야 되겠다, 나름대로 어렸을 때 그렇게 생각했던 기억이 언뜻 나더라고요. 이번에 이 작품을 제가 찾아보면서 저도 이름에 대한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떤 의미가 다시 한 번 떠오르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작품은 앞서 4·3 사건 같은 경우는 요즘에 젊은 분들 잘 모를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근데 아마 이 영화를 통해 보면 우리 지금 어린 친구들도 뭐 다양한 작품으로 비슷한 느낌의 어떤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을 것 같아서 좀 잘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고, 1948년, 1998년, 그러니까 49년, 98년, 이렇게 현재까지 3개 시공간이 교차하는 구조입니다. 이거 설명 좀 부탁드려요.
◇ 정지영 : 그러니까 현재 시점에서 이제 주인공이 1948년 자기의 학창 시절을 추억하는 거죠. 추억하면서 어머니와의 관계를 추적하고, 그 어머니는 또 49년을 찾아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왜 1998년을 설정을 했냐 하면 4·3 사건이 공론화되기 시작한 해예요. 그때가. 그전까지는 금기시되어 있었어요. 감춰져 있었어요. 그 영화에서도 잠깐 담임 선생이 역사를 가르치면서 그런 얘기가 잠깐 나오는데, 아직까지 그 당시만 해도 교과서에는 4·3은 폭동으로 묘사돼 있었고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98년도를 기점으로 잡았고, 그러니까 주인공이 현재에서 98년도를 추억하면서 어머니를 다시 추억하는, 그리고 어머니는 과거를 찾아가는 이런 방법을 찾은 거죠. 결국 이름을 찾는 건데 사실은 4·3은 아직 이름을 못 찾았어요. 여전히 사건이거든요.
◆ 박귀빈 : 제주 4·3 사건으로 우리가 기억을 하고있죠.
◇ 정지영 : 예, 사건이에요. 여전히. 그래서 그 이름을, 4·3도 이름을 찾아야 한다라는 그런 의미가 이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 박귀빈 : 관객들의 숙제네요. 관객들도 앞으로 이 사건을 어떻게 부를지 그 이름을 같이 찾아봐야 되네요. 그리고 이 서사 구조가 사실은 이제 거기 폭력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제 주인공인 영옥, 정순의 아들인 영옥의 학교폭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또 우리 일상이 그러니까 폭력인 건데, 이것이 어떤 과거의 비극과 맞닿는 이제 그 부분을 표현을 하셨잖아요. 이 부분 어떻게 이런 구조를 선택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 정지영 : 제가 의도적으로 선택을 한 거죠. 선택한 건데, 우선 현재 학폭이 4·3과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근데 이 폭력의 메커니즘을 생각을 해 봤어요. 폭력이라는 것은 이제 다양한 형태로 일어날 텐데 개인과 개인의 폭력도 있을 테고, 집단과 개인의 폭력도 있을 테고, 또 집단과 집단 간의 폭력도 있을 테고. 그런데 이 4·3은 어떻게 보면 국가폭력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제주도 도민들과 국가 간의 폭력이란 말이죠. 그래서 이거는 어떤 커뮤니티에 새로운 질서를 요구받을 때 그 질서 때문에 생기는 메커니즘, 그 갈등과 서로 알력이 생기고 나중에는 폭력으로 유발하고 집단폭력이 생긴다, 이런 생각 때문에 학교폭력과 무엇이 다를까 이렇게 생각을 한 거죠. 학교폭력도 대부분 새로운 질서를 요구받을 때, 말하자면 그것에 자기들이 적응하려다 보니까 갈등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다가 결국 폭력으로 된다는 그런 메커니즘을 생각하면서, 4·3의 폭력으로 자연히 유도하게끔 그렇게 내러티브를 설정한 거죠.
◆ 박귀빈 : 요즘에 학교폭력이 워낙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이거는 뭐 어린 친구들부터 모두 다 관심 주제이기도 해서 또 훨씬 더 이야기를 보면서도 이게 15세 이상 영화던데 15세 이상부터도 영화를 보면 실질적으로 더 이해하기 쉬울 것도 같아요. 그 일상의 폭력과 함께 이야기가 흐르기 때문에. 정순 역에 이제 정순과 영옥이 나옵니다. 영옥이 정순의 아들인 건데, 정순 역의 염혜란 씨가 연기를 합니다. 처음부터 염혜란 배우를 점찍어 두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맞나요?
◇ 정지영 : 시나리오를 쓸 때, 처음에 쓸 때는 염혜란 씨를 생각 않고 이제 쓰다가 염혜란 씨가 저하고 작품을 하고 싶다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염혜란 씨하고는 물론 이제 그전에 <소년들>이라는 작품에서 잠깐 했어요. 잠깐 했는데 그때 사실은 염혜란 씨 연기에 내가 반했거든요. 좀 달랐어요. 연기자가 작은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소화해내는 능력, 이런 것이 남달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 저런 연기자하고는 좀 큰 역을 같이 소화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 시나리오 쓰다가 바로 주인공을 염혜란을 염두에 두면서 시나리오를 고치기 시작했죠.
◆ 박귀빈 : 염혜란 배우가 연기한 정순 어떠셨어요? 굉장히 배우에 대한 극찬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 정지영 : 연기 잘했어요. 정말 만족합니다.
◆ 박귀빈 : 진짜 잘하셨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청취자분들도 계속 이제 문자를 주세요. 우리 감독님 말씀 들으시면서 청취자님이 오랜만에 가슴 아픈 역사의 영화를 들고 오셨네요. 감사합니다. 모두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모두들 관람하셔서 천만 넘길 바랍니다. 천만 기원 나왔습니다. 여러분, 천만 기원 나왔습니다.
◇ 정지영 : 제발 그랬으면 좋겠지만 설마 그렇게 되려고요.
◆ 박귀빈 : 네네. 한번 보시죠.
◇ 정지영 : 다만 여러분들이 열심히 응원해 주면 아마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귀빈 : 네, 천만 공약 하나 하시겠어요? 네, 장항준 감독이 공약했다가 무르는 약간 일도 벌어졌었는데, 지킬실 수 있는 걸로.
◇ 정지영 : 저는 뭐 만약에 천만이 넘는다면 공약이 아니라 엄청난 것까지 다 내가 약속을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박귀빈 : 아닙니다. 뭐 하나만 거세요. 공약 하나.
◇ 정지영 : 뭘 고를까요?
◆ 박귀빈 : 한번 생각 좀 해보시고요.
◇ 정지영 : 지금 응원하신 분, 그분에게, 그분이 원하는 걸 해드리겠습니다.
◆ 박귀빈 : 어머나. 청취자님 계속 카운팅 하세요. 계속 세세요. 관객 수 .원하는 거 해 주신대요. 또 다른 청취자님, 제주 4·3의 명예가 회복되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다행입니다. 국민에게 너무 큰 상처를 주었던 역사의 현장을 영화를 통해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이런 의견들을 주고 계십니다. 영화 작품 <내 이름은>으로 찾아와 주신 정지영 감독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4월 15일 국내 개봉입니다. 이 영화 촬영이 제주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이게 제주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을 것 같은데 사실 제주가 날씨가 약간 변덕스러워서 어떠셨어요?
◇ 정지영 : 날씨 때문에 힘들었어요.
◆ 박귀빈 : 날씨가 어땠나요?
◇ 정지영 : 원래 제주도에서는 촬영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폭싹 속았수다>도 옛날 아예 세트를 안동에다가, 날씨 때문에 그런 거예요. 그만큼 제주 촬영이 어려워요. 그런데 저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촬영, 오늘 날씨 좋은 걸 찍어야 되는데 날씨가 흐렸다. 그럼 바로 스케줄을 바꿔서 날씨 흐릴 때 찍을 수 있는 걸 찍고. 이런 식으로. 왜냐하면 전 스태프, 연기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어요. 그런 식으로 집요하게 찍었습니다.
◆ 박귀빈 : 보니까 제작 기간이 한 3개월 정도인데 봄부터 여름 이렇게 걸쳐서 찍으셨더라고요. 그러니까 얼마나 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럽습니까? 요즘도 지금 4월이 이렇게 날씨가 변덕스러운데, 이게 작품 하시는 분이 진짜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잊지 못할 촬영 비하인드 같은 거 있을까요? 제주도였기 때문에, 이 날씨였기 때문에 막 그런 거 있잖아요.
◇ 정지영 : 예를 들면요. 영옥이가 여자친구인 소영이하고 데이트하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이 바닷가에 밤에. 근데 그때 사실은 이게 비 오는 장면이 아니었어요. 근데 비가 오더라고. 그래서 야, 그럼 이 비를 이용해 보자. 근데 비를 뿌리면서 찍는 건 그렇게 그다지 힘들지 않은데 비가 오는 걸 그대로 찍는 건 무지 힘들어요.
◆ 박귀빈 : 그럴 것 같아요.
◇ 정지영 : 그래서 그때 상당히 시간을 많이 소비하면서 그 비 씬을 소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박귀빈 : 제주 올로케이션입니다. 여러분 꼭 한번 제주의 풍경이 굉장히 아름답게 담겼을 것도 같고
◇ 정지영 : 아름다움 속에 그 아픔들이 있잖아요. 그게 참.
◆ 박귀빈 : 어떤 건지 알 것 같습니다. 그걸 영화를 보면 느끼실 것 같고요. 영화 <내 이름은>, 이 작품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을 해서 많은 분들이 솔직히 참여해 주신 거거든요. 그러니까 독립영화의 어떤 혼을 지녔지만 또 한편 상업영화의 기법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건 어떻습니까? 이 영화는 독립영화입니까? 상업영화입니까? 정의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 정지영 : 자본으로부터 독립했다라는 의미에는 독립영화예요. 말하자면 투자자들이 없이 국민들의 모금에 의해서 시드 머니를 만들었고, 그리고 우리 스스로 여기저기 손을 벌리면서 적은 투자자들을 이렇게 모아서 만들었고 또 지원도 받았고 이러면서 만들었기 때문에 자본으로부터 독립했다라는 의미에서는 독립영화죠. 근데 규모로 볼 때는 상업영화죠. 독립영화는 보통 이제 연기자나 스태프들을 이렇게 A급들을 못 써요. 비싸서. 그런데 저는 그러기에는 작품을 그렇게 소화하기에는 제가 항상 부르짖는 것이 내가 만드는 영화는 많은 대중들이, 많은 관객이 봐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결국 저는 대중영화적 접근을 해요. 그러니까 이제 염혜란 씨도 섭외한 거고 그러다 보니까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금액보다는 훨씬 더 많이 돈을 썼죠. 그래서 이 영화를 독립영화이자 상업영화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 박귀빈 : 독립영화이자 상업영화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진
◇ 정지영 : 특히 저는 이 크라우드 펀딩을 해 주신 한 1만 명의 그분들, 그분들한테 너무 고마워요. 그분들이 없었으면 이 작품이 출발을 못 했어요.
◆ 박귀빈 : 그래서 영화 끝날 때쯤에 그분들의 이름이 다 올라간다고 들었습니다.
◇ 정지영 : 예. 참 누가 어디 댓글을 달았는데, 그 이름을 찾는다.
◆ 박귀빈 : 그렇죠.
◇ 정지영 :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어디 있는지.
◆ 박귀빈 : 나 분명히 저기에 있는데, 어디 있지? 와, 맞네요.
◇ 정지영 : 그런데 물론 이제 그 1만 명 외에 많은 시민들이 이 정보를 몰라서 지원을 못 했거나, 또 하여튼 그분들의 응원을 저는 느껴요. 이 영화가 잘 되기를 바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그래서 더 치열하게 찍으셨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 주인공 정순 같은 경우는 사실은 굉장히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면서 방관자도 될 수 있는 이제 그런 역이라고 들었는데요. 그러니까 관객들이 정순의 어떤 입체적인 내면을 보면서 관객들이 어떤 걸 좀 느꼈으면 좋겠다, 스스로 어떤 질문을 했으면 좋겠다, 이걸 좀 염두에 두셨던 것 같아요.
◇ 정지영 : 우리가 이제 정순이의 입장에 흔히 그런 입장을 만나게 되죠. 작은 사건 속에서도 그게 이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제3자들이 있잖아요. 그 제3자는 이제 가담하지 않은 자일 텐데 방관자이거나 또 단순 가담자가 되거나 이럴 거예요. 그런데 그 방관자라고 볼 때요. 사실은 그들도 엄격히 얘기하면 가해자 중에 한 사람이거든요. 폭력을 방관하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무서워서. 한편으로는 또 피해자예요. 무서워서 숨었으니까.
◆ 박귀빈 : 맞습니다. 맞습니다.
◇ 정지영 : 그러니까 그런 갈등을 항상 가지고 있을 텐데 그런 것은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것들은 같이, 말하자면 같이 방관하지 말고, 방관하는 자들이 같이 손을 잡고 이 폭력에 저항하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이 극복이 될 것이다.
◆ 박귀빈 : 맞네요. 좀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고요. 다음 주 15일 개봉입니다. 4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개봉을 앞두고 보러 가실 분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세요.
◇ 정지영 : 네, 저는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냐면요. 전 국민이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역사 속에 이렇게 커다란 아픔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라요. 4·3은 비로소 이 영화로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다큐멘터리도 있었고 <지슬>이라는 예술영화도 있었어요. 4·3에 관한.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했어요. 근데 이건 비로소 대중영화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쉽게 극장과 접촉할 수 있고 여러분들이 꼭 보셔가지고, 또 보고 난 다음에 친구한테 권하세요. 부탁합니다.
◆ 박귀빈 : 네, 여러분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청취자님께서 감독님 우리 부부 다음 주 수요일에 꼭 보러 갈게요라고 하셨는데 4월 15일 여러분 기억해 주시길 바라고요. 1만여 분의 클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된, 1만 명의 이름으로 풀어낸 제주 4·3의 비극과 내 이름을 찾아가는 이야기,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 정지영 감독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지영 : 예,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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