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열렸다지만 한국 선박 26척 즉각 탈출 미지수

조영빈 2026. 4. 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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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돌입하면서, 한국 정부도 우리 선박들의 호르무즈해협 통과 가능성 검토에 들어갔다.

안전 통항에 대한 이란 측의 보장과 호르무즈해협에 묶인 26척의 선박이 2주라는 한시적 시간 안에 해협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청와대는 8일 별도 입장문을 통해 "이번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여건이 마련된 만큼 우리 선박 통항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선사 및 관련국과의 소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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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과 협의하에 "...조건부 통항
각국의 2000척 2주 내 이동 불투명
선박 이동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마린 트래픽' 지도에 나타난 호르무즈해협 상황. 항해하지 않고 정박 중인 선박을 뜻하는 빨간 점들이 해협 인근에 모여있다. 마린 트래픽 캡처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돌입하면서, 한국 정부도 우리 선박들의 호르무즈해협 통과 가능성 검토에 들어갔다. 안전 통항에 대한 이란 측의 보장과 호르무즈해협에 묶인 26척의 선박이 2주라는 한시적 시간 안에 해협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청와대는 8일 별도 입장문을 통해 "이번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여건이 마련된 만큼 우리 선박 통항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선사 및 관련국과의 소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측이 군과의 협조와 기술적 제약 등을 고려한 가운데 통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구체적 통항 방식과 조건 등을 관련국과의 소통을 통해 면밀히 파악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향후 2주간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은 이란군과의 협의하에 가능할 것"이라며 "기술적 제약 사항들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군과의 사전 협의라는 '조건부 통항'을 제시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휴전 합의 소식을 전하며 언급한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과는 간극이 있다. 외교 소식통은 "휴전이 이뤄졌지만 호르무즈해협을 이전처럼 이용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전쟁 내내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밝혀왔다. 또한 AP통신은 이번 휴전계획에는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 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어떤 식으로든 휴전 기간에도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쥐겠다는 게 이란 측 의도로 보이는 만큼 전면적인 통항 재개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해협에 묶여 있는 26척의 한국 선박이 곧바로 빠져나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란 측이 한국 선박 통항을 위한 개별 협의를 요구해올 경우 이에 응할지에 대한 외교적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호르무즈해협 곳곳에는 한국 선박뿐 아니라 약 2,000척의 각국 선박이 해협 통항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순서 없이 한꺼번에 좁은 해로를 통과할 경우 극심한 병목현상이 따를 수밖에 없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2주 후 해협 통항이 연장될 가능성, 그리고 (협상 상황에 따라서는) 다시 해협이 닫힐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일단 2주라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해당 기업들이 부지런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란 간 휴전에 합의하고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전기가 마련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뤄지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관련국들과의 협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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