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 ‘3만 파업’ 응수… ‘공멸’ 가는 삼전 노조

장우진 2026. 4. 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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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를 명분으로 3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사측이 파격적인 특별 포상을 제안했음에도 노조는 실적을 볼모로 실질적 생산 차질을 예고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러한 투쟁 방침을 제시하면서 1차 집회를 비롯한 총파업에 3만명 이상의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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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평택서 총파업 결의 추진
2024년 참여자보다 6배 이상 불어나
‘깜짝 실적’에 "성과급 더 달라" 주장
사측 ‘업계 최고 대우’ 약속에도 이견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지난 2024년 삼성 화성사업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전삼도 유튜브 채널 캡쳐.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를 명분으로 3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사측이 파격적인 특별 포상을 제안했음에도 노조는 실적을 볼모로 실질적 생산 차질을 예고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훈풍 속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소식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셧다운(일시가동 중단)이 현실화 될 경우 단기간 실적 차질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 신뢰도까지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오는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가질 예정인 투쟁 결의대회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1460명으로 집계됐다.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후 19일부터 참여 희망 설문조사에 나섰다.

노조는 오는 21일까지 해당 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설문조사엔 전국삼성전자노조(이하 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조합원은 제외돼 참여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들 3개 노조가 참여한 공동교섭본부는 사측과 지난달 교섭을 재개했지만, '성과급 상한 폐지'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지난달 26일 결국 중단됐다.

노조는 오는 23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내달 21일부터 장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러한 투쟁 방침을 제시하면서 1차 집회를 비롯한 총파업에 3만명 이상의 참여를 독려했다. 3만명 이상이 모일 경우 사측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는 등 임협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참여 의사를 밝힌 모든 조합원이 현장에 참가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전삼노가 지난 2024년 7월 화성사업장에서 가진 총파업 결의대회에 3000~5000명이 몰린 점을 감안하면 올해 분위기는 심상찮다.

노조는 전날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 등의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더 많은 성과급을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은 2차 집중교섭 당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을 200조원으로 가정해 보상안을 제시했다"며 "시장과 내부 전망치로 올해 270조원 이상 확실시 되고 있다. 실제 성과와 전망에 맞는 정당한 보상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1분기 실적은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한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라며, 투쟁 결집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사측은 지난달 말 사내 공지에서 '성과급 상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직원들이 성과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초과하는 '특별 포상'을 제시했다.

사측은 DS부문이 국내 1위를 달성하면 경쟁사를 확실히 넘어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재원을 올해 성과급으로 투입한다고 약속했다. 앞으로도 올해와 같은 성과를 낸다면 특별 포상 수준의 보상을 지속하겠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TV·가전·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는 투쟁 결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사실상 '0명'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노노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가동이 필수적인 장치 산업이다. 단 한 번의 셧다운으로도 수천억원의 웨이퍼 손실이 발생한다"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에서 생산 차질은 '안정적 공급처'로의 지위가 흔들려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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