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노갈등’ 터졌다… 협력사 직고용 후폭풍

임재섭 2026. 4. 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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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위원장 "기계적 통합에 반대"
최악 업황에 추가 인건비 부담도
인천공항 직고용 사태 재현 우려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8일 유튜브 채널 '포스코노동조합'에 협력사 직고용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포스코가 협력업체 직원 7000명을 직고용하는 깜짝 발표를 하자 노조가 즉각 반발했다.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노조와의 상의 없이 구체적인 급여 수준 등을 제시하지 않은 설 익은 계획을 내놓자 발끈한 것이다.

경기침체로 철강업황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현재 1만8000명인 정직원 수를 단박에 2만5000명까지 늘리는 것은 무리라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재계에서는 2020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직고용 계획을 내놓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위원장은 8일 유튜브 채널에서 위원장 명의의 설명을 발표하면서 "이번 직고용은 회사가 말하는 거창한 결단이 아닌, 지난 수년간 회사가 안일한 노무관리와 무능함이 청구서가 돼 날아온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달 내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 여러분이 말로 표현 못 할 복잡한 심경과 당혹감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면서 "뜨거운 쇳물앞에서 청춘을 바치고 세계 최고의 제철소를 만들기 위해 주인의식으로 제철소 지킬때 경영진은 무엇을 했느냐. 비용절감과 법적리스크 회피"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무조건적 기계적 통합에 반대하고 공정한 원칙과 기준을 확립하고, 신규 직고용으로 기존 조합원들에게 부여된 복지 재원의 파이가 줄어드는 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발간한 '2024년 ESG 팩트북' 속 업무 재해 관련 내용. 총 사고기록율을 보면 포스코의 사고율은 지난 2022년부터 해마다 들어 2024년에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제공.


이같은 반응은 포스코가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면서도 구체적인 급여 수준 등은 명시하지 않아 자초한 면이 적잖다. 포스코는 이날 "원·하청 구조의 획기적 개선 및 안전체계를 혁신하겠다"면서, 조업지원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익명을 요청한 포스코의 한 직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전달받지도 못한 상태였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코는 제철공정 특성상 대규모 설비가 24시간 가동되고 작업 간 직무 편차가 커 직영과 협력사가 함께 근무하는 원·하청 구조로 운영돼 왔다. 이번 직고용으로 지난 2011년부터 15년을 끌어온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일단락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협력사 상생협의회 직원측은 "포스코의 대승적 결정을 환영하며, 장기간 소송으로 인한 내부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포스코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안전한 일터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직고용을 통해 줄일 수 있는 것은 '위험의 외주화'라는 책임소재일 뿐, 직고용을 통해 본질인 '사고'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출간한 '2024년 ESG 팩트북'을 보면 임직원의 '총기록 사고율'은 포스코 임직원에서 2022년부터 꾸준히 증가한 반면, 관계사는 꾸준히 줄어 지난 2024년에는 임직원의 사고율이 관계사보다 높았다.

포스코가 이번 결정으로 짊어져야 하는 부담은 천문학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2024년 별도 기준 직원 약 1만8000명에 2조원 가량의 급여를 지출중이고, 협력작업비는 2조8600억원을 지출했다.

만일 여기에 7000명이 늘어 2만5000명이 된다면 산술적으로 7930억원의 지출이 더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7800억원(이익률 5.08%)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절대 적을 수 없다. 김 위원장도 "수천명의 인원이 늘어나면서 조합원들이 복지제도의 재원이 줄어들거란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나아가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그간 원가절감·투자여력 확대 등을 언급한 것과도 상충된다. 경제계에서 안전을 위해선 안전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해야한다던 말과도 결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 노조원들은 상기된 반응이다. 조합원들 이날 유튜브 채널에 "(그런 논리라면)기존 포스코직원들은 홀딩스로 직고용하는게 맞지 않느냐", "직원들한테는 돈 없다고 복지 줄이고 임금 안 올려주고 7000명 고용할 돈은 있었나"등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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