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소환 김병기 "영장 되겠냐" 자신만만… 경찰 '분리 송치' 만지작

권정현 2026. 4. 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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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3가지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에 대해 비교적 사실관계가 명확한 일부 혐의부터 먼저 송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3개월, 김 의원 차남의 대학 편입 특혜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 6개월이나 지났지만, 별다른 결론 없이 소환만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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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만 재출석 김병기 "너무 많이 부른다"
의혹 제기 6개월 경과, '늑장 수사' 비판에
경찰, 일부 혐의부터 '분리 송치' 유력 검토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8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13가지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에 대해 비교적 사실관계가 명확한 일부 혐의부터 먼저 송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핵심 혐의는 별도로 묶어 신병 처리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수사 장기화에 따른 비판 여론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5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번이 6차 소환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11일 허리 통증을 이유로 진술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은 채 5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한 3차 소환 이후 4, 5시간 조사 후 귀가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4차 소환 전에는 허리 디스크 수술로 20일간 경찰 출석이 미뤄지기도 했다.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3개월, 김 의원 차남의 대학 편입 특혜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 6개월이나 지났지만, 별다른 결론 없이 소환만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늑장 수사' '정치권 눈치 보기'라는 비판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의원과 관련된 의혹이 13가지에 달하는 만큼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이 허리 통증 등 건강 악화를 호소해 장시간 조사가 어렵다는 점도 수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논란을 의식한 경찰은 혐의가 인정되는 사건부터 단계적으로 분리 송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부 혐의는 법리적 판단이 가능한 수준까지 수사가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3개 의혹을 전부 일괄적으로 결론 내리긴 어렵다"며 "혐의를 판단할 정도로 수사가 진행된 부분은 송치 여부를 곧 결론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차남 편입·취업 특혜 의혹 등 주요한 혐의에 대해선 조만간 신병 확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한 경우 김 의원을 추가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6일 김 의원 가족의 병원 진료 특혜 의혹과 관련해 보라매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김 의원은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허리 때문에 장시간 조사가 어려웠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조사받을 거 다 받고 나왔다"고 답했다. "여전히 무죄 입증 자신하냐"는 질문에는 "무죄 입증을 자신한다"고 단언했다.

앞서 오전 출석 당시에도 '여섯 번째 소환인데 야간 조사에 응할 의향이 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너무 많이 부르는 것 같다"면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구속영장 신청 시 불체포특권 포기 여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될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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