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15조 날렸다…“중동전쟁 때문에 다 망해” 사우디에 무슨 일이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8. 16: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해온 국가 대전환 프로젝트 '비전 2030'이 중동 전쟁 여파로 전면 재검토 국면에 접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사우디 당국자들을 인용해 비전 2030의 핵심 사업 대부분이 재검토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비전 2030은 2016년 빈살만 왕세자 주도로 발표된 장기 국가발전 전략으로, 석유 의존 경제구조를 탈피해 사회·문화 전반의 현대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옴시티 홈페이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해온 국가 대전환 프로젝트 ‘비전 2030’이 중동 전쟁 여파로 전면 재검토 국면에 접어들었다. 핵심 사업들이 잇따라 축소되거나 멈춰서면서 ‘석유 없는 사우디’라는 청사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사우디 당국자들을 인용해 비전 2030의 핵심 사업 대부분이 재검토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전쟁 여파로 누적된 세입 감소와 관련 지출액이 이미 100억달러(약 15조원)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사우디 석유 수출량은 평시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해상 유전 대부분도 현재 폐쇄된 상태다. 이란이 드론과 탄도미사일 수백 대를 사우디에 발사하면서 ‘안전한 투자처’라는 대외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 스포츠 행사와 자본시장 포럼 등 주요 국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고, 이란의 보복 위협 이후 일부 오피스 빌딩도 문을 닫았다.

비전 2030은 2016년 빈살만 왕세자 주도로 발표된 장기 국가발전 전략으로, 석유 의존 경제구조를 탈피해 사회·문화 전반의 현대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상징적 프로젝트들의 타격이 두드러진다. 홍해 연안 170㎞에 걸쳐 높이 488m의 초고층 건물을 세우는 ‘네옴시티’ 계획은 이미 조용히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WSJ은 공사 현장에 약 120㎞에 달하는 거대한 공터만 남았다고 전했다.

고급 해양 리조트 섬 ‘신달라’ 프로젝트도 사실상 무기한 중단 상태다. 신달라는 지난 2024년 10월 배우 윌 스미스 등이 참석한 대규모 개장 행사를 열었으나, 날림 공사로 인해 수억달러 규모의 보수 공사 없이는 정식 개장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직원에 따르면 리조트 내 식당이 수만달러어치 캐비어 23㎏을 폐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재정 압박은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개전 이전부터 지출과 채용을 줄이고 보유 미국 주식도 상당 부분 처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PIF는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과 부유층을 상대로 국가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직접 호소하기도 했다. 정부 부처 차원에서도 공무원들에게 해외 출장 자제와 저가 숙소 이용 지침이 내려간 상태다.

휴전 이후에도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걸프 인접국인 사우디는 이란 강경파 정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심화하는 동시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국방비 지출도 불가피할 수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