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업 ‘급랭’…자동차만 웃고 중소업체는 ‘죽을 맛’

광주일보 2026. 4. 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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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제조업 경기가 다시 급격히 식어 붙었다.

특히 자동차 수출로 호조를 띈 완성차 중심 대기업과 달리 중소 협력 업체의 원부자재 상승 등 체감 위기는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채화석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자동차 수출 호조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중동 분쟁으로 인한 물류비 급등이 기업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압박해 왔다"며 "내수 진작 정책과 긴급 경영 안정 자금 확대, 물류비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정책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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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의, 지역 제조업체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2분기 BSI 75로 급락…중동 리스크에 비용·수익성 동반 악화
매출 소폭 상승에도 영업이익·자금사정·설비투자 모두 하락
광주지역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과 전망 추이. <광주상의 제공>
광주지역 제조업 경기가 다시 급격히 식어 붙었다. 특히 자동차 수출로 호조를 띈 완성차 중심 대기업과 달리 중소 협력 업체의 원부자재 상승 등 체감 위기는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8일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광주지역 제조업 BSI는 75로 집계돼 전분기(89)보다 14p 줄었다.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매출액 전망은 86에서 90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79에서 75로 떨어졌고 설비투자(93→89), 자금 사정(71→64)도 모두 하락했다.

이는 기업들의 수주와 판매 기대는 일부 살아났지만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원가·물류비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실질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꼽은 주요 부담 역시 ‘비용’에 집중됐다. 상반기 경영 리스크 요인으로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이 61.7%로 가장 높았고 지정학적 리스크(30.8%), 소비 회복 둔화(25.2%), 자금 조달·유동성 문제(21.5%)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도 움츠러들었다. 상반기 투자 계획과 관련해 ‘계획대로 진행’ 응답이 과반(53.3%)이었지만 ‘당초 계획보다 축소·지연’도 41.1%에 달해 기업들이 보수적 경영 기조로 전환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투자 축소·지연 이유로는 시장 수요 악화(36.4%)가 가장 많았고 관세 등 통상 환경 변화(20.5%),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 비용 상승(18.2%), 자금조달 여건 악화(15.9%)가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업종만 ‘나 홀로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부품은 신차 효과와 안정적인 수출 물량에 힘입어 122로 전 분기(90)보다 올랐고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전자제품·통신(81→50), 기계·장비(95→82), 철강·금속(67→20), 화학·고무·플라스틱(88→0), 식음료(100→40) 등 대부분 업종은 부진이 예상됐다.

이는 광주 제조업이 사실상 완성차 산업 의존 구조 속에서 버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동차 산업만이 전체 경기를 지탱하고 있고 소재·부품·기타 제조업은 비용 상승과 수요 둔화가 겹치며 체감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기업 규모별로 대·중견기업은 완성차 중심 생산 확대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86)보다 더 상승해 150으로 ‘호전’ 전망을 보인 반면 중소기업은 90에서 67로 떨어지며 ‘악화’ 전망이 우세했다.

수출기업(86→64)과 내수기업(90→78) 모두 하락세를 보인 점도 특징이다. 세계 보호무역 기조와 내수 소비 위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 전반의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화석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자동차 수출 호조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중동 분쟁으로 인한 물류비 급등이 기업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압박해 왔다”며 “내수 진작 정책과 긴급 경영 안정 자금 확대, 물류비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정책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일부터 18일까지 광주상의 관할 구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해 107개사가 답변했다. 조사는 팩스·이메일로 진행됐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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