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만나는 ‘기증의 가치’…대구 미술품 순회전 개막
포항 풍경 담은 작품 눈길…무료 관람 전시 24일까지 운영
![▲ [포스터] 이음](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8/551752-SREzwmR/20260408160143540sdqq.png)
한 개인의 손에 머물던 작품이 공공의 공간으로 옮겨질 때 예술은 비로소 더 많은 이야기를 품는다. 포항에서 열리는 '기증작 특별전: 이음'은 바로 그 이동의 의미를 보여주는 전시다.
포항문화재단은 4월 6일부터 24일까지 문화예술팩토리 4층 아트갤러리에서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장작품 순회전 '기증작 특별전: 이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증을 통해 형성된 공공 컬렉션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고, 지역 간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항문화재단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간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전시 제목 '이음'은 단순한 명칭을 넘어 하나의 개념으로 작동한다. 개인의 수집이 공공의 자산으로 확장되는 과정,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 그리고 지역을 연결하는 흐름을 상징한다. 작품을 기증한 이들의 선택이 시민의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지점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전시의 핵심 메시지가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이 기증받은 작품 가운데 31여 점이 소개된다. 이경희, 류현욱, 신준민, 김두진, 러셀 영 등 국내외 작가들의 회화 작품이 함께 구성돼 근대 회화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특히 포항과 인연이 깊은 이경희 작가의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축을 이룬다. '포항해수욕장'(1957), '포항 호미곶'(2016) 등은 서로 다른 시대의 시선으로 포항의 풍경을 담아내며 시간의 흐름과 지역의 기억을 동시에 환기한다.
이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 개인과 공공, 지역과 지역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예술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누구의 것이며, 어떻게 공유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음'이라는 이름처럼, 이번 전시는 작품과 사람, 시간과 기억을 잇는 조용한 연결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