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지훈 “'사냥개들2' 첫 악역…김태희, '눈빛 뭐야?' 혼내더라”

박정선 기자 2026. 4. 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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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정지훈. 사진=넷플릭스
배우 정지훈이 넷플릭스 예능 '사냥개들' 시즌2를 통해 처음 빌런으로 변신했다.

'사냥개들' 시즌2는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꾼 일당을 때려잡은 우도환(건우)과 이상이(우진)가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또 한 번 통쾌한 스트레이트 훅을 날리는 이야기. 지난 시즌1에 이어 우도환과 이상이가 주연을 맡았고, 정지훈이 새롭게 합류해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의 운영자 백정으로 분했다. 시즌2 역시 영화 '청년경찰' '사자' '멍뭉이' '무도실무관' 김주환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사냥개들' 시즌2는 공개 3일 만에 50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의 성적이다. 또한, 전 세계 67개국 톱10 리스트에 올라있다.

-'사냥개들'이 글로벌 2위에 올랐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전작이 너무 훌륭하다. 팬들이 있지 않나. 시즌1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보셨을 거고, 새로운 악의 축의 밸런스가 맞게 되는 것도 좋아해주실 것 같았다. 그걸 잘 봐주셨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팬이 많은 시리즈이기 때문에 부담도 있었겠다.
“부담보다는 미션이 많았다. 촬영하는 내내 저와의 싸움이었다. 일단 몸이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건우와 우진을 괴롭힐지, 절망에 빠뜨려서 나락으로 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야 설득이 되니까. 전편의 박성웅 선배님이 너무 무서운 캐릭터였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그라운드에서 뛰었디. (박성웅이) 감독님이라면 저는 플레이어다. 제가 사장 겸 사냥개였다. 직접 뛰었다.”

-과장된 톤을 일부러 만든 건가.
“싸이코패스가 아니라 분노 조절 장애인 캐릭터다. 나르시시스트다. 내가 최고여야하고 내가 원하는 건 가져야한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백정은 일단 화가 나있어야 한다'고 했다. 여유있게 웃다가 변형을 시키다가 이렇게 준비를 했는데, 그냥 숨이 막히게 해달라고 하더라. 현장에서 제 대사가 많이 삭제되기도 했다. 사실 백정이라는 분량이 얼마 없다. 근데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제가 나오면 저도 숨이 막히더라.”
배우 겸 가수 정지훈. 사진=넷플릭스

-김주환 감독의 이야기를 잘 들었나보다.
“저는 모든 작품을 할 때 감독님이 시키는대로 한다. 지나고나서 작품이 잘 안 되면 1번이 배우 탓이고, 2번이 감독님 탓이지 않나.한 배에 탄 이상 감독님 의견을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완전 저를 배제했다.”

-원래 그런 스타일인가.
“음악 관련해서는 싸우는 편이다. (박)진영이 형, (방)시혁이 형과는 의견을 내며 했다. 현장에서 아닌 거면 아니라고 했다. 그건 논의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악역을 해보는 거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빌런이 등장했는데 제가 제대로 못하면 흥행이 안 될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의 기준이 확실하기 때문에 감독님이 맞다고 생각했다.”

-복싱을 주로 보여줬다.
“복싱을 하면서, '복싱하는 사람과는 싸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복싱이 제일 힘들고 무섭더라. 백정 캐릭터는 거대했으면 좋겠고 압도적이었으면 했다. 태원석이 시즌1에서 압도적이었는데, 그 친구보다 압도적이었으면 했다. 몸을 벌크업하고 디자인했다. 근육이 거대하고 빨랐으면 좋겠다는 게 감독님의 주문이었다. 십수년간 복싱을 했던 사람의 무빙을 해야했다.”
배우 겸 가수 정지훈. 사진=넷플릭스

-서사가 없는 악인인데 일상에서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욱' 하고 감정이 올라오는 캐릭터이지 않나. 평소에도 누굴 막 대해도 될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더라 . '온오프' 스위치를 오갈 때 조심했다. 요즘에 입버릇처럼 회사 직원들에게 '죄송한데 이것 좀 해주실래요?' 라고 하고는 한다. 집에서 쳐다만 봤는데 (김태희가) '눈빛 뭐야?'라고 하더라. 사과했다.”
-첫 악역인데, 이제는 때가 된 건가.
“제안은 몇 번 있었다. 근데 저에겐 명분이 없었다. 극한의, 누구나 봐왔던 악역으로는 기억에 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잘 해보려고 하는 느낌을 주는? 근데 '사냥개들' 시즌1 당시 액션이나 모든 것이 재미있었다. 그 와중에 감독님 미팅이 있었고, 시즌2 제안을 하더라. 만약 내가 악역을 한다면 이 작품이 맞는 것 같고, 명분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겸 가수 정지훈. 사진=넷플릭스

-맏형으로서 분위기를 주도했나.
“현장에서 제 연기하느라 너무 바빴다. 제가 장난치고 싶지 않았다. 제가 웃고 떠들면 감독님 눈치가 너무 보일 것 같은 거다. 약간 아빠 같은 느낌이었다. 웃으면 안 될 것 같고, 혼날 것 같았다. 감정을 잡고 싶었고, 제가 백정이었으면 했다.”

-할리우드 진출 1세대인데, 지금 후배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지나고 보면 '어떻게 저렇게 했을까' 생각이 든다. 지금 후배들이 잘 되고, 후배들 덕분에 제가 활동할 수 있다. 애초에 대선배들 덕분에 후배들도 잘 되고 있고.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 워낙 옛날의 10년이 지금의 1년도 안 되는 것 같다. 발전 속도가. 모든 플랫폼이나 이런 것들이 월등히 너무나 빨라진 시점에 옛날 생각을 할 순 없는 것 같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왕년이라는 단어를 싫어했다. 지금이 중요하지, 왜 옛날 이야기를 하나. 후배들에게도 엄청 많이 배운다. 배우지 못하면 따라갈 수 없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쇼트폼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20~30초 짜리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 회사에서도 그런 걸 해보려고 하고 있다. 이제 그 시대가 올 것 같다. 왜냐하면 유튜브로 10분, 5분짜리를 보고 영화와 드라마를 평가하더라. 그럼 이제 쇼트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중국에서는 그게 엄청 유행이더라.”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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