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휴전, 2주라는 기간이라도 긍정적”

박은경 기자 2026. 4. 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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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한 폐쇄된 주유소 주유기에 “죄송합니다, 일시적으로 사용 불가 상태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붙어 있다. AFP연합뉴스

항공업계는 미국과 이란 간 2주간의 휴전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지만 항공유와 항공권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2주라는 기간이라도 긍정적이다. 석유 공급이 일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항공유 가격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원유 가격이 16% 하락했다고 해도 항공유 가격 역시 같은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특히 아시아가 가장 취약하고 그다음이 아프리카와 유럽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발표하고, 이란이 2주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동의하면서 국제 유가는 한때 16% 급락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페르시아만에 800척 이상의 선박이 묶여 있어 물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 항공사들은 항공유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하는 상황에 직면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로 운항 축소가 이뤄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IATA 행사에서도 항공사 경영진들은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나사루딘 바카르 최고경영자(CEO)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에암시리 타이항공 CEO도 “이번이 약 40년 경력 중 가장 심각한 유가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어아시아 그룹의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 엑스’는 최근 운임을 최대 40% 인상하고 유류할증료도 올렸다.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은 운항 규모를 약 5% 줄였고 뉴질랜드 항공도 항공편 감축과 운임 인상을 단행하는 등 고유가 부담에 대응하고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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