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 설쳐가며 입사했더니”…포스코 ‘협력사 직고용’에 직원들 부글부글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4. 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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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상생 경영과 고용 안정을 기치로 협력사 직원 7000여 명을 본사 직고용으로 전환하는 파격적 결단을 내렸으나 내부 직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자회사 설립 방식이 아닌 본사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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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스코가 상생 경영과 고용 안정을 기치로 협력사 직원 7000여 명을 본사 직고용으로 전환하는 파격적 결단을 내렸으나 내부 직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특히 치열한 입사 경쟁을 뚫고 들어온 공채 출신 직원들은 채용 절차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극심한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자회사 설립 방식이 아닌 본사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직고용 규모는 약 7000명으로 단일 기업으로서는 유례없는 수준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협력사와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고용 안정을 꾀하는 등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책임·투명경영)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완화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8월 밝힌 하도급 구조 개선 방침의 연장선이다. 협력사 직원들로부터 지난 2011년부터 15년 가까이 이어진 불법 파견 소송에 따른 갈등 역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사 안팎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노력의 대가가 부정당했다”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최고의 취업 선호도를 자랑하는 기업 중 하나로 입사를 위해 수년간 ‘고스펙’을 쌓고 바늘구멍 같은 공채 시험과 압박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한 직원은 “밤잠 설쳐가며 공부하고 들어온 곳인데 별도의 검증 절차 없이 대규모 인원이 직고용된다는 소식에 사기가 꺾였다”며 “이것이 진정한 공정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도 이번 결정을 비판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직원들은 직고용 이후의 처우 문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기존 직원들과 유사한 수준의 복리후생과 급여 체계가 적용될 경우 역차별 논란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규모 인력 유입에 따른 인사 적체와 승진 기회 축소 등 조직 관리 측면에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직군 간 임금 체계 조정과 직급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노노(勞勞) 갈등은 조직 화합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인력 유입에 따른 인사 적체로 기존 유능한 인재들의 승진 기회가 줄어들 경우 핵심 인력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경영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7000명에 달하는 인건비 상승은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철강 업황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으로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이 급증하는 것은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포스코의 결정을 두고 산업 전반의 고용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신호탄이라는 평가와 함께 조직적 반발 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생이라는 명분은 훌륭하지만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기존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상 체계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세밀한 인사 제도 개편 없이는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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