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2주간의 ‘휴전 및 호르무즈 개방’…국내 기름값 상승세 멈추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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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기름값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 직후 상승세를 이어온 국제유가의 상승 곡선이 꺾인 만큼 국내 기름값이 안정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국내 기름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정유사 공급에서 주유소 판매까지 이어지는 시간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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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L당 1천976.72원
대구 L당 1천974원·경북 1천975.09원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기름값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 직후 상승세를 이어온 국제유가의 상승 곡선이 꺾인 만큼 국내 기름값이 안정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이란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를 마쳤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로 불린다. 중동 사태 발생 후 봉쇄되면서 국제유가 또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날 발표 직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전장 대비 15.56% 급락한 배럴당 95.37달러를 나타냈다. WTI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직후 한때 91.05달러까지 밀려 하락률이 19%에 달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63% 내린 배럴당 93.28달러를 나타냈다. WTI와 브렌트 선물 가격이 장중 기준으로 10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정유사 공급에서 주유소 판매까지 이어지는 시간차 탓에 국내 기름값은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976.72원, 경유 가격은 L당 1천968.23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8.34원, 8.41원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제주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당 평균 2천12원, 2천24원으로 2천 원 선을 넘어섰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경우 L당 평균 각각 1천974원, 1천975.09원으로 2천 원 선을 밑돌았지만 전일 대비 각각 8.42원, 7.35원 상승해 2천 원 선 돌파를 앞두고 있었다.
특히 경유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았다. 같은 시간 지역별 경유의 L당 평균 가격은 제주 2천4원, 서울 1천993원 등으로 2천 원을 넘어서거나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경유 L당 평균 가격도 각각 1천962.10원, 1천968.37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9.29원, 7.79원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국내 기름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정유사 공급에서 주유소 판매까지 이어지는 시간차 탓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시차가 존재한다. 따라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기름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편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국내 기름값에 3차 석유 최고 가격제를 적용한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되는 3차 석유 최고 가격제에 '휴전 및 통항 상황'이 반영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3일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바 있다. 1차 최고가격은 L당 휘발유 1천724원, 경유 1천713원이었지만 2차 최고가격은 L당 휘발유 1천934원, 경유 1천923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실제로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후 전국 기름값은 급반등했다. 따라서 이번 3차 조정의 경우 국제유가 급락 후 처음 이뤄지는 가격 설정인 만큼 향후 시장 방향을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 사무국장은 "2주간의 휴전 소식이 들리면서 국제 원유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2~3주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9일 발표되는 3차 석유 최고가 기준에 국제유가 하락 폭이 반영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서 기름값이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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