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스’ 환급 늘려도 탈 것이 없는 ‘대중교통 사막’···도 단위 이용 경험률 20% 밑돌아

정부가 중동사태 이후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대중교통 환급사업인 K-패스 환급 혜택을 확대한다. 그러나 대중교통망이 촘촘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용을 하려 해도 헤택을 보기 어려워 도 단위에서 K패스 이용 경험률이 20%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녹색전환연구소·더가능연구소·로컬에너지랩의 연대체 ‘기후정치바람’이 공개한 기후 현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교통부문 탄소 감축을 위한 정책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대중교통 활성화’(33.7%)를 꼽았다. 이어 ‘전기·수소차 보조금 등 공급 정책’(30.2%), ‘잘모르겠다’(17.9%), ‘승용차등록제한 등 수요 감축 정책’(9.4%) 순이었다.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만7000명 대상,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대중교통을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과 부산, 인천에서는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반면 ‘대중교통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더 선호했다.
‘K-패스’ 이용률은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한 수도권과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높았다. K-패스는 대중교통 이용 횟수나 지출 금액에 따라 일정 금액을 환급해주는 제도다.
K-패스 이용 경험을 묻는 문항에 서울과 부산, 인천, 광주에선 응답자의 35% 이상이 ‘이용한적 있다’ 답한 반면, 강원도 등 도 단위 지역 6곳의 이용 경험률은 20%를 밑돌았다. K-패스 이용 경험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도로 14%였고, 이어 충북(16.7%), 전북(17.3%), 경북(17.5%), 충남(19.0%), 전남(19.1%)이 뒤를 이었다.

강원과 충북에서는 ‘도내 시·군 경계를 이동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각각 57.9%와 49.0%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기후정치바람은 “대중교통이 뜸하거나 닿지 않는 ‘교통 사막’에 사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수요응답형 버스의 이용 경험률도 저조했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대신 이용자가 호출하면 상황에 따라 경로를 바꿔 운행하는 버스를 뜻한다. 경기 똑버스를 ‘이용한 적 있다’는 응답은 13.1%였고, 충남 마중버스는 9.6%, 전북 마중버스 역시 7.1%에 그쳤다.
오용석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교통 부문의 구조 전환을 요구하는 시민의 수요와 이를 뒷받침할 정책 공급 간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지역 맞춤형 교통 인프라 확충과 정책 지원을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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