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돌봄 ‘투트랙’·고령자 전용 돌봄주택까지… ‘사회복지사’ 구청장 있는 대덕구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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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대전 대덕구 증리종합사회복지관 별관.
지난달 전국에서 시작한 통합돌봄 본사업이 지자체별로 시범사업 참여 시기와 인력∙예산에 따라 서비스의 질 차이가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대덕구의 노력은 전국 지자체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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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
7일 오후 대전 대덕구 증리종합사회복지관 별관. 여성 노인 10여명이 한 활동실에 오순도순 모여 인지 활동을 돕는 퍼즐 놀이에 흠뻑 빠졌다. 활동 강사가 제시하는 그림에 맞춰 어르신들은 조각을 끼워 맞추는 데 열중했다. 먼저 끝낸 사람은 옆자리 ‘친구’의 활동을 돕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해당 활동들은 대덕구청에서 지원하는 통합돌봄 사업의 일환인 ‘돌봄건강학교’다. 통합돌봄은 노인과 장애인 등이 병원∙시설이 아닌 집에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사업인데, 대덕구는 여기에 더해 건강 관리까지 통합돌봄 체계에 포함해 중증화 예방도 힘쓰고 있다. 대덕구장애인복지관에도 장애인돌봄건강학교를 운영해 장애인들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통합돌봄 사업으로 돌봄건강학교를 운영하는 건 전국 지자체에서 대덕구가 최초다.
이는 지자체의 의지가 강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대덕구는 2019년 통합돌봄 사업을 위한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2023년에는 전담 조직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통합돌봄국으로 조직을 키웠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한 최충규 구청장이 힘을 실어 준 결과다.

구는 고령화와 1인 가구의 급증으로 통합돌봄 체계를 앞서 구축했다. 8일 대덕구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구의 노인인구는 3만7459명으로 전체(16만5535명)의 22.6%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20.9%)를 상회한다. 1인 가구도 전체 가구에서 42.9%로, 2016년 31.6%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구는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통합돌봄협의체를 구성했고, 의료∙돌봄기관 80개소와 협약을 맺으며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 직원들은 끊임없이 민간 의료∙요양기관들과 소통했다. 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문도 두들긴 끝에 케어안심주택인 ‘늘봄채’도 2024년 개소했다. 주거할 곳이 없고 형편이 어려운 통합돌봄 대상 노인 중 11가구가 늘봄채에 살고 있다. 사회복지사, 간호사가 함께 상주하며 의료∙돌봄도 지원한다. 대덕구 관계자는 “늘봄채에 거주하는 할아버지가 넘어져서 다친 적이 있는데, 자식이 아니라 간호사에게 바로 전화했다. 그만큼 신속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의지가 되는 것”이라며 “어르신 중 ‘천국’같다고 한 분도 있다”고 말했다.
대덕구의 지역 내 통합돌봄 체계화는 정부와 전국 지자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자체장의 의지와 노력을 포함해 정부의 안정적인 예산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옥지영 대덕구 통합돌봄팀장은 “구청장의 지시 아래 통합돌봄 전담 조직이 생기고 추진력을 얻어 수년간 관련 체계를 정비할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예산 투입도 중요하다. 올해 정부와 대전시의 지원 예산이 지난해보다 3억원가량 깎였다.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고향사랑기부금 재원으로 이를 충당해 작년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공적 예산 투입이 지속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글∙사진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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