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의 국회는 지금] ‘대선 패배 데칼코마니’… 자멸 공식 반복하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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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종종 과거의 실수를 반복한다지만,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궤적은 단순한 반복을 넘어선 완벽한 '데칼코마니'다.
종이를 반으로 접었다 편 것처럼 파벌 싸움과 정무적 무능으로 자멸했던 지난 2025년 대선 당시 패배 공식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잉크 하나 번지지 않고 그대로 찍혀 나왔다.
대선 당시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메시지를 미루다 막판에 뒤집기를 시도했던 패착은 이번에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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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놓고 정치적 부채 떨치지 못해
지도부 내홍은 공천 파동으로 직결
명분 잃은 공천에 ‘정치 사법화’까지 끌어내

정치는 종종 과거의 실수를 반복한다지만,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궤적은 단순한 반복을 넘어선 완벽한 '데칼코마니'다. 종이를 반으로 접었다 편 것처럼 파벌 싸움과 정무적 무능으로 자멸했던 지난 2025년 대선 당시 패배 공식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잉크 하나 번지지 않고 그대로 찍혀 나왔다.
두 선거를 관통하는 데칼코마니의 중심축은 '비상계엄'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부채를 제때 털어내지 못한 지도부의 실기(失期)다. 대선 당시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메시지를 미루다 막판에 뒤집기를 시도했던 패착은 이번에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는 비상계엄 1주년이었던 지난해 12월 3일과 지선을 100일 앞둔 시점이라는 두 번의 골든타임을 허비했다. 당내 반발이 임계점을 넘고 나서야 소속 의원 107명 차원의 사과문을 냈지만, 떠난 민심을 수습하기엔 한참 늦은 타이밍이었다.
지도부의 결단 지연은 곧바로 극심한 내홍과 공천 파동으로 직결됐다. 지난 대선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파벌의 대립이었다면, 이번엔 당권파(장동혁)와 비당권파(한동훈)의 내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도부의 모호한 스탠스를 겨냥해 두 차례나 공천 신청을 거부했다.
텃밭 대구의 상황은 자해에 가깝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가 다수 여론조사 선두권인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을 동시에 공천배제(컷오프)하는 무리수를 두며 '공천 파동'을 불러왔다.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가운데 보수의 심장마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에 헌납할 수 있다는 당내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뼈아픈 데칼코마니의 완성은 '정치의 사법화'다. 충북지사 공천에서 컷오프된 김영환 지사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며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법부가 집권 여당의 공천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심야에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후보직을 박탈당한 김 전 장관이 가처분 신청을 내고, 당이 무리한 전 당원 투표로 맞서다 김 전 장관이 법적으로 승리했던 궤적과 소름 돋게 일치한다. 정치의 문제를 정치로 풀지 못하고 법원의 판결에 의해 당의 권위와 통제력이 무너졌다.
비상계엄 리스크를 조기 차단하지 못한 지도부의 오판과 명분 잃은 공천 칼바람. 국민의힘은 외부의 거센 역풍이 아니라 스스로 찍어낸 낡은 데칼코마니의 틀 안에서 서서히 붕괴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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