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좁힌 도전자들, 여유로운 김광수...제주교육감 선거 3대 관전 포인트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현역인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에 대한 지지세가 굳건한 가운데, 도전자 그룹과의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발 주자 간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도민사회의 열망이 확연하게 드러나며 선거판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김광수 굳건, 고의숙 맹추격...10%p 줄어든 지지 유보층 향배
제주의소리를 비롯한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언론 5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6일 발표한 2차 여론조사 결과, '내일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김광수 교육감의 지지율이 3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고의숙 예비후보(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가 20%, 송문석 예비후보가(전 서귀중앙여자중학교 교장) 5%로 쫓고 있다. 1위와 2위의 격차는 15%p로,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김 교육감의 탄탄한 입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김 교육감의 지지세는 연령과 지역, 직업군을 불문하고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특히 60대(43%)와 70세 이상(49%)의 고연령층, 그리고 보수 성향층(43%)에서 강한 결집력을 자랑했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지난 2월 3일 발표됐던 언론 5사의 1차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1, 2위 간의 격차가 확연히 좁혀졌다는 점이다. 당시 김 교육감에 대한 지지도는 30%, 고의숙 예비후보는 10%, 송문석 예비후보는 4%였다. 김 교육감의 지지도가 5%p 오르는 사이, 고 예비후보는 무려 10%p가 증가하며 확연한 추격세를 보였다.
이는 흔히들 선거의 '캐스팅 보트'로 여기는 지지 유보층(부동층)의 표심 이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차 여론조사 당시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37%, '결정 못 함·모름·무응답'은 12%로 전체의 49%에 달했다.
반면 이번 2차 여론조사에서의 유보층은 지지 후보가 '없다' 33%, '결정 못 함·모름·무응답' 6%로 총 39%를 기록했다. 두 달 새 부동층이 무려 10%p가량 줄어든 것이다.
즉,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던 유권자들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서서히 선택지를 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선거에 대한 도민사회의 열기가 온전히 달아오르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향후 선거전이 본격화될 수록 39% 유보층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전체 양상이 크게 요동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섣불리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는 성향이 짙게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각 캠프가 던질 선거전의 메시지와 방향성 역시 매우 중요해졌다.
◇ 과반 넘은 '단일화 찬성'...정작 당사자들은 '동상이몽'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과거 제주도교육감 선거의 희비를 갈랐던 핵심 키워드인 '후보 단일화'에 대한 도민들의 강한 열망도 확인됐다.
'진보 성향' 후보로 묶이는 고의숙 예비후보와 송문석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52%로 과반을 넘겼고,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34%에 그쳤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진보 성향층(61%)과 지방선거 관심층(56%)에서 특히 거셌다. 두 후보가 과거 전교조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어 이른바 '반(反) 김광수 전선' 구축을 바라는 지지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다. 반대로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보수 성향층(47%)과 지방선거 무관심층(41%)에서 비교적 높게 집계됐다.

고의숙 예비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도민들의 관심이 있다는 것을 현장을 만나면서 느끼고 있다. 이는 후보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고 예비후보는 "진전을 현실화시키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당장 내놓기는 어렵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아직 직접적인 대화 과정은 없었지만,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의지를 보였다.
반면 송문석 예비후보는 지난 6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아이 중심, 교육 중심으로 바라보지 않고 정치 중심으로 바라보는 세력과는 단일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아이 중심, 교육 중심이라는 용어를 쓰면서도 정치적 계산에 얽매이는 경우가 있다. 나는 누구의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도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정치'라는 이념에 휘둘리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개소식에) 가면 인지도는 약간 높일 수 있겠지만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래야 교육이 제대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독자적인 완주 의지를 강력히 천명한 셈이다.
설령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가정하더라고, 아직 현직의 강세를 넘어설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다.
단일화를 전제로 한 김광수 교육감과 고의숙 예비후보 간 맞대결 가정 시, 김 교육감은 42%를 얻어 고 예비후보(24%)를 오차범위 밖인 18%p 차이로 따돌렸다. 송문석 예비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김 교육감(47%)은 송 예비후보(12%)를 3배 이상 앞섰다.
◇ 느긋한 김광수 '굳히기' vs 갈 길 바쁜 도전자들 '선명성' 승부
후발 주자들의 단일화 스텝이 꼬이면서 판세를 관망하던 현역 김광수 교육감의 발걸음은 한층 여유로워질 전망이다.
김 교육감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도전자들과 달리 공식 등판 시기를 오는 4월 23일로 예정하고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과 맞물려 국립호국원,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26일에는 지난 선거 승리 소식을 받아들었던 연북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며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외형상으로는 교육행정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본인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것이지만, 이면에는 굳이 무리한 조기 등판이나 이슈 몰이 없이도 기존의 탄탄한 인지도와 여론조사 우위를 바탕으로 충분히 승기를 굳힐 수 있다는 짙은 '자신감의 발로'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후발 주자들은 남은 기간 선명성을 바탕으로 한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선거와 별개로,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평가 등 중앙정치 지형과 연계되는 흐름 상 진보 진영의 결집을 호소하는 메시지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최근 4.3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두고 둘러싼 제주도교육청과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전체 판세를 뒤흔들 '단일화'를 향한 지지층의 요구는 지금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제주의소리 등 언론5사 1차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1월 31일과 2월1일 이틀에 걸쳐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8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 안심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2차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4월 4~5일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800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했다. 피조사자는 성·연령·지역별 피조사자를 할당해 선정했으며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이 적용됐다. 응답률은 18.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3.5%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