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확률기여도 투톱’ 최정-안현민, 클러치 본능 숨길 수 없는 신구 해결사

김현세 기자 2026. 4. 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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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최정(39·SSG 랜더스), 안현민(23·KT 위즈)이 남다른 클러치 본능을 뽐내고 있다.

최정과 안현민의 클러치 본능은 단순히 득점권 타율로 설명할 수 없다.

안현민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2-0으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서 2타점 2루타로 승리확률을 12.1% 끌어올려 92.5%로 만들었다.

최정은 지난달 28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서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서 볼넷 출루로만 승리확률을 12.3%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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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왼쪽)과 KT 안현민이 남다른 클러치 본능을 뽐내고 있다. SSG와 KT는 둘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KT 위즈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최정(39·SSG 랜더스), 안현민(23·KT 위즈)이 남다른 클러치 본능을 뽐내고 있다.

SSG와 KT는 올 시즌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팀의 공통점 중 하나는 물오른 타격이다. 특히 상위타순과 클린업 트리오의 연계가 원활하다. 그 중심에는 3번타자의 역할이 단단히 한몫한다. 올 시즌에는 두 팀의 3번타자로 고정된 최정과 안현민이 기회를 키우거나 직접 해결한 장면이 많았다.

최정과 안현민의 클러치 본능은 단순히 득점권 타율로 설명할 수 없다. 가령 큰 점수차로 뒤진 상황서 친 득점권 안타는 이 타율을 끌어올리지만 팀의 승리확률을 크게 높이진 못한다. 둘의 진가는 WPA(Win Probability Added·승리확률기여합산)서 잘 나타난다. WPA는 이닝, 점수차, 아웃카운트, 주자 배치 등 여러 요소를 반영한다. 이때 안타, 홈런, 볼넷 등 타석 결과가 승리확률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나타낸 누적 지표가 WPA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최정은 WPA 0.89로 1위, 안현민은 0.74로 2위를 달린다.

둘의 가치는 접전서 잘 드러났다. 안현민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2-0으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서 2타점 2루타로 승리확률을 12.1% 끌어올려 92.5%로 만들었다. 경기 후반의 2아웃 상황서 친 결정적 안타였기 때문에 이날 양 팀의 모든 타석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치가 기록됐다.

타격만이 전부는 아니다. 최정은 지난달 28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서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서 볼넷 출루로만 승리확률을 12.3%나 올렸다. SSG는 계속된 1사 만루서 상대 폭투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숭용 SSG 감독은 “우리나라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가 찬스를 연결해주려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정과 안현민을 향한 양 팀 사령탑들의 신뢰는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4번타자로 활약한 안현민이 팀의 3번타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그는 “(안)현민이는 클러치 능력만 갖춘 게 아니라 출루 능력도 탁월하다. 다른 타순에 배치하기 아까울 정도로 3번타자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30대 후반의 최정이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 고맙다. 그는 “(최)정이가 건강히 뛰어주는 것만으로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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