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의 본질과 비선형적 감각을 묻다"…지근욱 '금속의 날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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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갤러리는 5월 9일까지 지근욱(b. 1985)의 개인전 '금속의 날개_Metallic Wings'를 개최한다.
2023년 이후 학고재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회화의 본질적 존재 방식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보여주는 자리다.
지근욱은 선 긋기와 물질을 쌓는 수행적 행위를 통해 시간성과 회화적 경험을 새롭게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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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학고재 갤러리는 5월 9일까지 지근욱(b. 1985)의 개인전 '금속의 날개_Metallic Wings'를 개최한다. 2023년 이후 학고재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회화의 본질적 존재 방식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보여주는 자리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무엇을 보여주는가'라는 재현의 문제를 넘어 '어떻게 드러내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에 있다. 지근욱은 선 긋기와 물질을 쌓는 수행적 행위를 통해 시간성과 회화적 경험을 새롭게 정의한다. 특히 과거의 시간이 응축된 결정체로서의 '금속'(Metal)을 주요 매개로 삼아, 유동적인 표면 위에 다층적인 시공간을 구현해 낸다.
전시 제목인 '금속의 날개'에서 '날개'는 구체적인 형상이 아닌, 중력과 질료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운동성을 상징한다. 작가의 화면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다. 금속성 표면이 빛과 맺는 유동적인 관계는 관람객의 위치와 각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깊이를 만들어낸다. 이는 시작과 끝이 불분명한 비선형적 감각을 자극하며, 서로 다른 연대가 한 화면에 공존하는 '아나크로니즘'(Anachronism)적 공간을 창출한다.

작업 과정 또한 인과적인 노동의 축적을 넘어선다. 반복되는 선 긋기는 행위가 끝나는 지점에서 기존의 연결이 해체되고 새로운 감각으로 재구성되는 수행적 기록이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기존의 과학적 메커니즘을 벗어나 정신적 사유의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한다. 견고한 물질성에서 출발한 작업이 집요한 반복을 거쳐 비물질적인 영성의 영역으로 상승하는 궤적을 그리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전시는 기술의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회화만이 가질 수 있는 유기적인 생명력과 무한한 구조적 공간을 제시한다. 찰나의 빛과 영속적인 물질이 충돌하며 빚어낸 지근욱의 화면은 물질과 정신, 행위와 인식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현대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acenes@news1.kr
<용어설명>
■ 아나크로니즘
Anachronism. 시대착오(時代錯誤)를 뜻하는 말로, 그리스어 '아나(ana, 거꾸로)'와 '크로노스(chronos, 시간)'가 결합된 단어다. 특정 시대의 배경에 맞지 않는 인물, 사물, 관습 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하며, 주로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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