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발 특급 돌풍이 잠잠해졌다? 4할 맹타→5G 1할 잠잠… KBO 첫 역사는 만들어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4년 10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강백호, 11년 총액 307억 원이라는 역사적 계약에 합의한 노시환이었다. 하지만 계약을 뺀 순수 야구적 측면만 보면 고졸 신인 오재원(19·한화)의 가능성이 단연 가장 큰 화제였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오재원은 팀의 고질병이었던 중견수 문제를 해결할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부터 팍팍 밀어줬다. 1군 캠프에 데려가 가능성을 테스트했고, 가능성이 보인다고 판단하자 적극적으로 타석 기회를 줬다. 한화의 올해 개막전 주전 중견수가 오재원이었고, 개막 리드오프가 또 오재원이었다.
오재원은 캠프 당시부터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빠른 발이 인정을 받고 있었다. 김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의 중견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타격도 만만치 않았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부터 시범경기까지 괜찮은 타율과 안타 생산 능력을 유지하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그렇게 리드오프 자리까지 올라갔다. 고졸 신인 야수에게 너무 큰 부담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시작부터 강하게 키운 셈이다. 팀의 기대치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런 오재원은 개막 직후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가며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데뷔전이었던 3월 28일 키움전에서 3안타를 때리며 기가 막히게 출발했고, 29일 키움전에서도 1안타 2타점을 신고했다. 3월 31일 KT전, 4월 1일 KT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 0.400을 기록했다.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 누구나 예상했지만, 그 시행착오가 당장 오지 않거나 가볍게 지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이후로는 상대 팀 1군 선배들의 역풍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더 이상 얕볼 수 없는 선수가 됐고, 한화의 리드오프인 만큼 당연히 더 철저하게 분석해 경기에 나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근 5경기에서는 20타석에서 단 2안타에 머물고 있다. 시즌 타율도 0.250까지 떨어졌다. 안타는 나오지 않고, 대신 첫 6경기에서 단 하나밖에 없었던 삼진은 늘어나고 있다.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하는 선수지만, 최근에는 상대 투수들이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서 대응에 애를 먹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데이터는 쌓이고, 상대 배터리의 전략도 조금 더 정교해지는 양상이다. 첫 번째 고비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올 시즌 오재원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된다.

한화 벤치도 예상 못한 일은 아니다. 오재원이 시작부터 끝까지 잘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준비와 계산이 있을 것이다. 오재원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고, 팀의 성적도 중요하다. 중간 지점에서 어떤 묘안을 짜낼지도 관심이다.
오재원이 고비를 넘긴다면 한화는 KBO리그 역사에서 첫 기록도 세울 수 있다. 바로 고졸 신인 100안타 선수를 두 명 보유한 역사상 첫 팀에 도전한다. 고졸신인 100안타 기록은 1994년 김재현(LG), 1995년 이승엽(삼성), 1996년 박진만(현대), 1999년 정성훈(해태), 2017년 이정후(키움), 2018년 강백호(KT), 2023년 문현빈(한화), 2023년 김민석(롯데)까지 총 8번밖에 나오지 않은 희귀한 사례다.
한화는 이미 문현빈을 배출했고, 오재원이 이 대열에 오르면 역사상 첫 번째로 고졸신인 100안타 선수를 두 명 배출한 팀이 된다. 9경기를 치른 현재 10안타를 기록 중인 오재원은 역량과 출전 기회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산술적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안정적인 출전 기회가 필요하고, 그 출전 기회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성과가 필요하다. 버티면서 완주하고 경험과 함께 기록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오재원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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