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는 3억, 직원은 0원"…하나투어 노사, 성과급 놓고 진실 공방
사측 "본사 공헌이익 목표 미달로 미지급" 반박
성과급 제도 개편 요구 속 좁혀지지 않는 시각차
![하나투어 본사 전경. [출처=하나투어]](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8/552778-MxRVZOo/20260408135653377qqwm.jpg)
하나투어 노동조합과 사측이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대표이사 성과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직원 성과급(PS)은 지급되지 않았다"며 보상 체계의 형평성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사측은 사전에 공지된 성과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성과급 기준 놓고 노사 갈등 수면 위
8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직원 연말 성과급(PS)이 지급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하나투어는 성과 기준 미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2025년 연말성과급은 본사 공헌이익 목표 달성 시 지급하기로 공지된 제도"라며 "공헌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헌이익은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차감하고, 감가상각비 등 현금성 비용을 반영해 산출하는 지표다.
회사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연결 기준 적용에 대해서도 "PS 제도는 본사 기준 공헌이익을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노조가 언급한 수치는 임원 전체가 아닌 대표이사 성과급"이라며 "대표이사 연간 성과금은 경영 목표 이행 실적과 중장기 전략 과제 수행, 재무적 성과 등을 종합 평가해 보상위원회에서 3억9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회사는 직원 보상 수준이 악화됐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직원 평균 급여는 지난 2023년 4500만원, 2024년 5700만원, 2025년 5400만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2024년 급여가 높았던 것은 코로나19 기간 고통 분담과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최소 770만원의 특별성과급이 지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나투어는 PI(분기성과급)와 PS(연말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행 산업 특성을 고려해 성과급 기준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측은 "2025년에는 PI 지급 기준인 관리수익 목표 달성률을 기존 100%에서 80%로 낮췄고, 그 결과 2분기와 4분기에 PI가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소재 하나투어 본사 앞에 걸린 하나투어 노동조합 시위 현수막. [출처=EBN]](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8/552778-MxRVZOo/20260408135654676mpzn.jpg)
◆노조 "대표 성과급 110% 증가…직원 PS는 0원"
이에 대해 하나투어 노조는 성과 보상 구조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표이사 성과급은 2024년 1억4700만원에서 2025년 3억900만원으로 약 110.2% 증가했다. 대표이사 총보수도 6억6800만원에서 9억5900만원으로 43.6% 늘었으며, 주요 경영진 총보수 역시 67억6000만원에서 106억원으로 56.8% 증가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대표이사 성과급이 1년 만에 110% 증가한 같은 사업연도에 직원 PS는 지급되지 않았다"며 성과 배분 구조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특히 성과급 산정 기준이 대표이사와 직원 사이에서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직원 PS 미지급 이유로 '개별(별도) 기준 공헌이익 목표 미달'을 제시했다. 반면 대표이사 성과급은 매출액·영업이익·EBITDA(현금창출력) 등 경영 목표 달성 여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대표이사에게는 실적 기준을 적용하고, 직원에게는 별도 허들 기준을 적용했다"며 같은 사업연도에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연결 실적·배당 구조도 문제 제기
노조는 연결 기준 실적을 성과급 기준에 반영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76억원에 달한다"며 "회사 전체 경영 성과에 기여한 직원들의 공헌을 개별 기준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공헌을 축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PS 산정 기준과 관련해 목표 수치와 달성 실적, 산출 근거 공개를 요구했지만 회사가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대주주인 IMM Private Equity 체제 이후 성과 배분 구조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배당 규모는 2023년 774억원, 2024년 356억원, 2025년 180억원으로 총 1310억원 수준이다.
노조는 "코로나19 기간 직원들은 무급휴직과 임금 삭감을 감내하며 회사를 지탱했다"며 "이후 실적이 회복됐지만 이익은 배당과 임원 보수 증가로 집중되고, 직원 PS는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PS 제도 개편 요구…노사 협상 변수
노조는 현재 PS 제도 개편을 공식 요구안으로 준비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영업이익 발생 시 자동 배분하는 이익공유 방식 도입, 개별 영업이익 90%와 연결 영업이익 10%를 합산하는 혼합 기준 적용, PS 재원과 배분 방식의 단체교섭 의무화, 분기 공시 이후 성과급 재원 자동 공개 등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언급한 2026년 성과급 제도 개선 논의와 관련해 아직 실질적인 협의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단체교섭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과 임금체불 진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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