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원태인이 돌아온다…KBO리그 국내 에이스 투수 경쟁 본격 시작되나

김하진 기자 2026. 4. 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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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삼성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리그에 재미를 더할 소식이 전해졌다. ‘에이스’라는 칭호를 받는 국내 투수들이 복귀해 자존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키움 안우진과 삼성 원태인이 12일 같은 날 올 시즌 첫 등판을 치른다. 안우진은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르고 원태인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홈경기에서 첫선을 보인다.

두 명의 투수 모두 팀의 1선발 역할을 하는 선수로 최근 재활 기간을 보냈다.

안우진은 2023년 9월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하면서 재활을 병행했다. 지난해 소집해제 후 1군 복귀를 노렸으나 8월 퓨처스팀 자체 청백전을 마친 후 펑고 훈련을 받다가 오른 어깨를 다치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하며 또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키움은 안우진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린다며 복귀 시기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고 후반기에나 돌아올 것으로 예상을 모았다. 하지만 안우진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2023년 8월31일 SSG전 이후 955일 만에 선발 등판한다.

2018년 넥센(현 키움)에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단한 안우진은 2022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30경기 등판해 15승8패 평균자책 2.11을 기록했고 그해 평균자책 1위, 이닝 1위(196이닝), 삼진 1위 등을 석권하면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손에 쥐었다.

올시즌 키움은 시즌을 개막하기 직전까지도 국내 선발진을 정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 1선발 역할을 맡은 하영민이 있고 최근 호투를 선보이고 있는 배동현이 희망을 키우는 가운데 안우진이 합류하게 되면서 정상적인 5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롯데전에서는 1이닝을 던질 예정”이라고 했다. 복귀전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겠지만 점차 이닝 수를 늘리게 된다면 외국인 1선발급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원태인 역시 삼성이 기다리고 있던 에이스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21시즌(14승), 2022시즌(10승), 2024시즌(15승), 2025시즌(12승) 등 네 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24년에는 다승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데뷔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를 따냈다.

국가대표 단골 선발 투수로 꼽혔던 원태인은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굴곡근 1단계 부상 진단을 받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원태인은 일본 이지마 치료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진행하면서 빠른 복귀를 꾀했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3월 초 재검진 결과 팔꿈치 손상 부위가 90% 이상 회복되었다는 소견을 받았고 지난 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퓨처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2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실전 점검을 마쳤다.

2023시즌까지만 해도 원태인은 안우진을 부러워하며 구속 욕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나는 안우진이 아니더라”라며 객관화하며 돌이켜본 그는 자신의 강점인 경기 운영 능력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로 발돋움했다. 안우진과 같은 날 복귀하게 되면서 제대로 경쟁 구도를 이어 가볼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KBO리그는 외인 투수들이 평정했다. 한화 코디 폰세가 17승 평균자책 1.89를 기록하며 MVP까지 차지했다. 폰세 외에도 외국인 투수들이 다승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NC 라일리 톰슨이 17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고 한화 라이언 와이스(16승), 삼성 아리엘 후라도(15승), LG 요니 치리노스(13승) 등이 5위권에 포진했다.

올 시즌에는 NC 구창모가 외인 못지않은 활약을 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구창모는 2020년 NC의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지만 지난해 복귀하기 전까지 부상과 재활을 거듭했던 투수다. 올 시즌 건강한 몸을 자신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라일리가 개막 직전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1선발을 맡았고 3월28일 두산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4월3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2경기에서 평균자책이 ‘0’이다.

여기에 안우진, 원태인까지 가세하면 리그의 수준도 더 높아질 예정이다. 올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 작성을 다시 기대하는 KBO리그에는 호재다.

NC 구창모. NC 다이노스 제공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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