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국·이란 2주 휴전에…3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 유력
2주 휴전에 3차 발표 미루고 '동결' 유력

오는 10일 사실상 인상될 예정이었던 ‘석유제품 최고가격’이 동결로 결론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원래라면 경유 값을 리터(ℓ)당 300원 이상 올려야 하지만, 8일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이 2주 휴전을 전격 발표하며 국제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의 재산정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오는 9일쯤 석유제품 최고가격과 관련된 정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표에서 정부의 기조는 '추가 인상'에서 '유지 후 관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휴전 발표 후 10% 넘게 폭락세로 돌변하자 최고 가격 발표를 미루고, 1~2주 정도 국제 정세 변화와 유가 추이를 지켜보는 방안이 유력하게 부상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발표한 2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 △실내 등유 1530원 등으로, 모든 유종이 각각 210원씩 인상됐다.
최고가격 산정 과정에서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의 변동률이 핵심 요소로 반영된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2차 최고가격에 대해 “국제가격 상승 요인과 민생경제, 국가 경제에 미치는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화물차 등 필수재 성격이 강한 경유 가격이 최근 급등했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국제 경유 가격은 21.2% 급등했고 휘발유는 1.8% 하락했다.
산업부는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현 상황에선 ‘최고가격 재산정 유예’ 카드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2주마다 산정하도록 한 게 절대적인 원칙은 아니다”라며 “1주 만에 할 수도 있고, 3주 만에 할 수도 있도록 근거 조항이 고시에 이미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으로 8일 11시 12분 기준 96.42 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4.63% 급락했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휴전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2주 전에 비해 국제적으로 경유값이 급등하면서 국내 최고가격 인상 요인이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만약 정부가 최고가격 재산정을 유예한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