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먹다가 황당 식도 파열→가차 없이 트레이드… 다저스 역사적 승리 예감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엄청난 구속과 움직임을 동반한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승승장구,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던 더스틴 메이(29·세인트루이스)는 부상 경력도 사뭇 화려한 선수다. 부상이 이 재능의 비상을 가로 막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제 메이는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차례의 팔꿈치 부상을 비롯, 잦은 부상에 시달린 끝에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오른팔, 허리, 전완근 등을 다쳤고 팔꿈치 수술도 했다. 황당한 부상도 있었다. 2024년 식도 부상이 세간의 온갖 미스터리를 다 불러왔다.
메이는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하는 단계였는데 2024년 7월 식도가 찢어져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복귀가 더 지연됐다. 야구 선수에게 흔히 볼 수 없는 부상이었다. 당연히 야구 활동을 하다 다친 건 아니었다. 재활이 끝나가던 시점 저녁으로 먹던 샐러드로 인해 문제가 생겼고, 병원에 가자마자 응급 수술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당연히 “그게 말이 되느냐”는 설왕설래가 있었다.
다저스도 메이에 걸었던 기대가 컸다. 100마일에 가까운 변화무쌍한 싱커를 던지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뛰지 못하면 의미가 없었다. 2025년 19경기(선발 18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4.85에 그치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트레이드 기회를 살렸다. 당시 선발 투수가 필요했던 보스턴으로 메이를 보낸 것이다. FA 시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다저스는 메이와 더 오래 갈 생각이 없었다.

다저스는 당시 메이를 보내면서 유망주인 외야수 제임스 팁스 3세와 잭 에어하드를 받는 선에서 메이를 포기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 트레이드는 다저스의 완벽하고 역사적인 승리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다저스는 메이라는 잉여 전력을 트레이드해 팀 외야의 미래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팁스가 트리플A를 폭격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는 7일(한국시간) ‘주간 MVP’로 팁스를 선정했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고 있는 팁스는 지난 주 9경기에서 홈런만 7개를 터뜨리는 대활약으로 세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 기준, 다저스 올해 유망주 랭킹 10위에 올라 있는 팁스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1라운드(전체 13순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 계약금만 474만 달러였다. 특급 유망주였다. 그런 팁스는 2025년 라파엘 데버스라는 거물급 스타의 트레이드 당시 반대급부로 보스턴에 갔다. 이후 메이 트레이드 때 다저스로 다시 이적했다.

보스턴도, 다저스도 원했던 선수라는 의미다. 수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콘택트와 파워를 두루 갖춘 선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평가는 올해 트리플A 성적에서 그대로 나오고 있다. 8일 현재 트리플A 10경기에서 타율 0.439, 출루율 0.511, 장타율 1.609, 7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09의 대활약으로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이제 더블A로 내려갈 일은 없어 보이고,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결원을 기다릴 전망이다. 지금 성적이라면 외야수 콜업을 놓고 볼 때 1순위 선수임이 확실하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선수이나, 지금 성적을 유지한다면 기존 선수 한 명을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하고 40인에 넣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선수다.
반면 메이를 영입한 보스턴은 실패를 인정해야 했다. 메이는 보스턴 이적 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으나 보스턴은 외면하고 메이를 정리했다. 세인트루이스가 복권 긁는 심정으로 영입했지만, 시즌 두 번의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15.95라는 극도의 부진으로 기대치가 더 떨어졌다. 다저스만 승자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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