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부터 KIA 마운드 맹폭한 ‘삼성 최형우’… 지난겨울의 선택은 KIA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KIA가 10년 만에 ‘삼성 최형우’를 다시 만났다.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첫 타석 고개 숙여 광주 팬들에게 인사한 최형우의 방망이가 경기 내내 세차게 돌아갔다. KIA 투수 누구도 최형우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KIA는 7일 광주 홈에서 삼성에 3-10 대패를 당했다. 3-1로 앞서던 8회, 최형우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한 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9회에는 다시 최형우에게 쐐기 3점포를 얻어맞았다. 삼성의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이날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볼넷 4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 내야 땅볼 이후 네 타석 모두 출루했다. 베테랑 양현종의 5.2이닝 2피안타 1실점 역투도 최형우의 맹타에 쓸려나가고 말았다.
KIA는 ‘적’으로 만난 최형우의 위력을 새삼 확인했다. 동시에 지난 9년간 4번 타자 자리를 지켰던 최형우의 빈 자리 역시 절절하게 체감해야 했다. 삼성은 8회말 1사 3루에서 3번 김도영을 망설이지 않고 고의4구로 내보냈다.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대기 타석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KIA는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날렸다. 그저 가정이지만, 예년처럼 4번 자리에 최형우가 버티고 있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KIA는 이날까지 6경기 연속 3득점 이하를 기록했다. 팀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리그 최하위를 다투는 중이다. 장타가 자취를 감췄다. 7일까지 KIA 타선이 때린 홈런이 불과 5개, 삼성 최형우는 혼자서 홈런 3방을 날렸다.

최형우는 2017년 자유계약선수(FA)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후 꾸준히 팀 중심 타자로 역할을 했다. 주축 타자들의 부상이 길었던 지난 시즌은 홀로 타선을 이끌었다.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였고,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때렸다.
KIA는 그 최형우를 지난 겨울 삼성으로 떠나보냈다. ‘오버페이는 하지 않는다’는 명분 아래 협상 테이블에서 크게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KIA는 새 시즌 기조를 ‘윈 나우’로 잡았다.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김범수, 조상우 등 FA 불펜 투수들과 계약하며 성적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도 뒤따랐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이범호 KIA 감독은 “팬들에게 반드시 가을 야구를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4번 타자를 보내는 대신 ‘불펜 올인’ 승부수를 던진 지난 겨울 KIA의 선택이 지금까지는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화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고, 뒷문은 여전히 부실하다. 7일 KIA는 8~9회 2이닝 동안 9실점 했다. 불펜 평균자책이 8.74까지 치솟았다.
최형우를 떠나보낸 KIA의 선택이 향후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는 더 지켜 봐야 한다. 하지만 첫 맞대결 결과는 확실한 KIA의 패배였다. KIA는 8일 경기를 포함해 올해 정규시즌 ‘삼성 최형우’를 최대 15차례 더 만나야 한다. 그 결과 역시 KIA의 지난 겨울 선택이 평가받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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