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가전 구독서비스 불만 증가⋯총 비용 정보 제공 미흡

홍선혜 기자 2026. 4. 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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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정수기, 비데 등 소형 가전뿐만 아니라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가전까지 구독(렌탈)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관련 소비자 불만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쿠쿠홈시스 등 4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사업자가 월 이용료만 강조하고 총 비용이나 소비자판매가격 등 핵심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6개월간(2022년~2025년 6월) 소비자원에 접수된 가전 구독(렌탈) 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2624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정수기가 58.2%로 가장 많았으며,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대형 가전 관련 피해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피해 유형은 과도한 중도 해지 위약금 등 계약 관련 불만이 5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사업 중단이나 부품 단종으로 인한 수리 불가 등 품질·A/S 문제도 34.6%에 달했다.

표시 정보 제공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고시에 따르면 구독(렌탈) 계약 시 총 비용과 소비자판매가격을 명시해야 하지만, 조사 대상 사업자 중 일부는 일부 품목에만 해당 정보를 제공하거나 표시가 제한적이었다. 소비자 설문에서도 계약 시 총 비용과 판매가격 정보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위약금 구조 역시 소비자 혼선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사 결과 사업자들은 중도 해지 시 잔여 임대료의 10%에서 최대 30%까지 위약금을 부과하고 있었으며, 소비자 10명 중 3명 이상은 위약금 수준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S 대응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일부 사업자는 부품 미보유 시 조치 방안을 구체적으로 안내했지만, 다른 사업자들은 단순 ‘수리 불가’ 안내에 그치는 등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 계약이 일반적인 렌탈 서비스 특성상, 부품 단종이나 사업 중단 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 부처와 공유해 관련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자에게는 총 비용과 소비자판매가격 표시 확대, 수리 불가 시 대응 방안 마련 등을 요청했으며, 업체들도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에게는 계약 전 총 비용과 판매가격 등 주요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중도 해지 시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계약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선혜 기자 redsu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