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가서 무죄로 뒤집혔는데…황대헌, '임효준 사태' 판결문 정면 반박 → 7년만 입장 발표, 부정 여론 바꿀 수 있을까

조용운 기자 2026. 4. 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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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대헌은 법원이 확정한 사실관계를 다시 부인하고 나섰다. 임효준과 문제를 포함해 박지원 팀킬 사건까지 해명한 황대헌을 두고 식어버린 여론의 향방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황대헌(강원도청)이 7년 전 '선수촌 바지 내리기' 사건을 두고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놓았다.

황대헌은 지난 6일 소속사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그동안 여러 논란에 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가 가장 먼저 반박한 대상은 2019년 6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에게 당한 성희롱 논란이다. 이번 입장문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당시 노출 수위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다. 재판 과정에서 법원은 목격자 진술 등을 근거로 ‘엉덩이 골이 잠시 드러난 경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지만, 황대헌의 기억은 이와 크게 달랐다.

그는 “바지는 엉덩이 골만 보이게 살짝 벗겨진 것이 아니라, 내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많이 벗겨졌다. 바지가 조금만 내려갔다면 한 손으로 빠르게 올릴 수 있었겠지만,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에 급히 바닥으로 뛰어 내려와 바지와 속옷을 다시 올려 입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는 법원이 인정한 ‘약 3분의 1 노출’이라는 판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 사건의 발단이 된 장난의 성격에 대해서도 기존 판결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판결문은 해당 사건을 선수들 사이의 장난이 이어지던 중 발생한 우발적 해프닝으로 봤다.

▲ 황대헌은 법원이 확정한 사실관계를 다시 부인하고 나섰다. 임효준과 문제를 포함해 박지원 팀킬 사건까지 해명한 황대헌을 두고 식어버린 여론의 향방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연합뉴스

황대헌은 “평소 장난을 자주 치던 여자 선수가 내 엉덩이를 주먹으로 세게 때리는 장난을 했고, 나는 아프다고 그만하라고 하며 한 번만 더 때리면 똑같이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럼에도 장난이 이어졌고, 해당 선수가 암벽등반 기구에 올라갔을 때 나 역시 엉덩이를 한 대 쳤다. 여기까지는 서로 웃으며 장난을 주고받던 상황이 맞다”고 당시 흐름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임효준의 행동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고 선을 그었다. 황대헌은 “암벽등반 기구에 올라간 상태에서 임효준이 갑자기 달려와 바지와 속옷을 잡아당겼다. 동성끼리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바지도 아닌 속옷까지 벗기는 것은 선을 넘는 행동이라고 느꼈다. 너무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사과 과정에서의 상황에 대해서도 기존 알려진 내용과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임효준이 우리 집에 직접 찾아온 적은 없었고, 당시 나도 집에 없었다”며 ‘방문 사과’ 설을 부인했다. 이어 관계자들이 동석한 자리에서의 상황을 언급하며 “임효준이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나 역시 ‘형이 진심이라면 괜찮다’고 답했다. 그런데 내 말이 끝나자마자 미리 준비된 확인서를 내밀며 서명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확인서의 내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황대헌은 “사전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문서였고, 어떤 잘못에 대한 사과인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빠진 채, 내가 사과를 수용하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내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반성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법원이 확정한 사실관계를 다시 부인하고 나섰다. 임효준과 문제를 포함해 박지원 팀킬 사건까지 해명한 황대헌을 두고 식어버린 여론의 향방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결국 “대헌이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는 부모의 항의와 함께 서명을 거부하고 자리를 떠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임효준의 사과가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며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배경을 짚었다.

다만 이번 입장 표명이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해당 사건은 대법원까지 이어진 끝에 최종적으로 무죄가 확정된 사안이다. 1심에서는 임효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으나, 2심과 3심에서 무죄로 뒤집히며 결론이 달라졌다. 이는 현재까지 법적 판단의 기준으로 남아 있다. 또한 판결문에 적시된 일부 정황에 대해 여전히 별다른 설명이 없는 점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황대헌은 “이로 인해 나에 대한 비난이 멈출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나 역시 부족한 점이 많고, 승부욕이 앞서 이기적으로 보였던 순간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한 가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내가 동료 선수들에게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2017년 쇼트트랙 대표팀 미디어데이 당시 좌측 임효준, 우측 황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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