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내가 이겼다"… '2주 휴전' 합의에 포성 멎나

이정혁 2026. 4.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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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2주간 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7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이란이슬람공화국과 미국, 그리고 양국의 동맹들이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도 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1시간 이후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해 방공망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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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마바드서 후속회담 이어질 듯
"휴전안, 호르무즈해협 통항료 부과 허용"
이란, 우라늄 농축 허용·제재 해제 등 요구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7일 진행된 시위 현장에 성조기와 이란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간 만료를 1시간 반 남기고서다. 중재국 파키스탄에서 종전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도 이스라엘·레바논 등지에서는 포성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이슬라마바드서 협상 제안"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7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이란이슬람공화국과 미국, 그리고 양국의 동맹들이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샤리프 총리는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해 10일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로 양국 대표단을 초청,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도 휴전 사실을 인정했다. 서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 아래 2주간 이란에 대한 폭격·공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은 위대한 승리를 통해 범죄자 미국에 '10개 조항'의 수용을 강요했다"며 "승리를 맞이한 이란 국민 모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10개 종전조항의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했다. △미국의 원칙적 침략 방지 보장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유지 △우라늄 보유 허용 △제재 해제 △배상금 지급 △레바논 포함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 등이 주요 내용에 포함됐다.

대가로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안전 통항을 2주간 보장했다. 그러나 '자유로운' 통항은 아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군 협조 아래 2주간 호르무즈해협의 안전 통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휴전 기간 중 이란이 인접국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에 통항료를 부과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휴전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레바논 등지서는 공격 지속

양측은 서로 발표한 종전 조건을 기반으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협의에 참여할 전망이다. 다만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면회담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휴전 선언에도 곳곳에서는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1시간 이후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해 방공망을 가동했다. 쿠웨이트,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페르시아(걸프)만 지역 국가에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졌다. 아랍권 알자지라방송은 휴전 발표 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두 차례의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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