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신뢰 가볍게 소비하지 말라" 분노한 KT 팬들, 이종범 발언에 성명문 발표

권수연 기자 2026. 4. 8. 11: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HN 권수연 기자) KT위즈 팬들이 이종범 전 코치의 현장 복귀 반대 성명문을 발표했다.

지난 7일 KT 팬들은 이메일 제보를 통해 '이종범 규탄 및 KT 위즈 복귀 반대 성명문'을 전해왔다.

이종범 전 코치가 전날 MBC 스포츠플러스 '비야인드'에 출연해 남긴 발언 때문이었다.

앞서 이종범 전 코치는 2025년 KT 위즈 외야 및 주루 코치로 재직하던 중, '최강야구' 브레이커스 감독 제안을 받고 시즌 도중 돌연 사퇴했다. 당시 그는 "야구 저변 확대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지만, 프로 지도자 신분에서 예능으로 자리를 옮긴 결정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 전 코치는 현역 당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맹활약하며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바 있다. 지도자 커리어로 전환하고 나서는 감독직과는 연이 없었고 코치로만 머물렀다. 이후 개편된 '최강야구' 측에서 시즌 중 이종범 전 코치에게 감독직을 맡아 줄 것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프로그램은 각종 논란과 법적 공방에 휘말리며 결국 2026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후 이 전 코치는 '비야인드'에 출연해 "(시즌 중 코치 사퇴는) 생각이 짧았다. 후회를 많이 했다"며 "잘못된 선택에 대해서는 감수해야한다. 다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으로의 복귀 의사도 밝혔다. 그는 "코치로서 더 해줄 것이 많았는데, 그릇된 판단으로 팀을 떠나 미안하다"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으로 돌아갈 기회를 계속 찾고 있다. 부른다면 어디든 가겠다"고 말했다.

시즌 중 팀을 떠난 이 전 코치에 분노한 KT 팬들은 이에 성명문을 내고 "팬들 입장에서 이는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확인한 뒤 다시 기회를 요구하는 말로 들릴 수 밖에 없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KT는 숱한 시행착오와 도전 끝에 여기까지 올라온 팀이다. 제10구단의 열망 속에서 출범해 짧은 시간 안에 정상까지 오른 이 팀의 역사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우리는 팬들에게 깊은 상실감과 분노를 안긴 이종범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KT 위즈 팬들은 성명문을 통해 "구단은 향후 이종범을 코치, 프런트, 자문, 홍보성 역할을 포함한 어떤 공식 보직으로도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또 구단은 시즌 중 팀을 이탈한 지도자에 대해 어떤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있는지 팬들 앞에 명확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구단은 이종범으로 인해 상처 받은 선수단과 팬들의 신뢰를 가볍게 소비하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했다. 

끝으로 팬들은 "우리는 KT가 쌓아 온 이름과 기준이 이 문제 앞에서 결코 가벼워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며, 구단이 앞으로도 팀의 역사와 팬들의 신뢰에 걸맞은 분명한 기준과 단호한 입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하 성명문 전문

우리는 KT wiz를 응원해 온 팬으로서, 이종범의 최근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이종범은 2025년 6월, 시즌이 진행 중이던 시점에 KT 코치직에서 물러났고, 곧바로 JTBC 《최강야구》 감독으로 합류했다. 당시 KT 구단은 그의 퇴단 의사를 존중해 수용했고, 팬들은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팀을 떠난 선택을 지켜봐야 했다. 이것은 단순한 진로 변경이 아니라, 팀과 선수단, 그리고 팬들이 함께 감당하던 시즌의 책임을 스스로 내려놓은 결정이었다. 

그 후 이종범은 2025년 12월 공개석상에서 한 차례 사과했고, 2026년 4월 다시 "생각이 짧았고 후회를 많이 했다", "KT에서 눈여겨봤던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콜이 오면 무조건 어디든 간다"며 다시 현장 복귀 의사를 밝혔다. 팬들 입장에서 이는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확인한 뒤 다시 기회를 요구하는 말로 들릴 수밖에 없다. 

KT는 숱한 시행착오와 도전 끝에 여기까지 올라온 팀이다. 제10구단의 열망 속에서 출범하여 짧은 시간 안에 정상까지 오른 이 팀의 역사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KT 팬들에게 팀의 이름, 유니폼, 더그아웃, 그리고 그 안에서 지켜져야 할 책임과 태도는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구단의 기준 그 자체다.

이에 우리는 팬들에게 깊은 상실감과 분노를 안긴 이종범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구단에 다음을 분명히 요구한다.

1. KT 구단은 향후 이종범을 코치, 프런트, 자문, 홍보성 역할을 포함한 어떠한 공식 보직으로도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2. KT 구단은 시즌 중 팀을 이탈한 지도자에 대해 어떤 기준과 원칙을 갖고 있는지 팬들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

3. KT 구단은 이종범으로 인해 상처받은 선수단과 팬들의 신뢰를 가볍게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KT가 쌓아 온 이름과 기준이 이 문제 앞에서 결코 가벼워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며, 구단이 앞으로도 팀의 역사와 팬들의 신뢰에 걸맞은 분명한 기준과 단호한 입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사진= 성명문 제보 측 제공, 비야인드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